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문화생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사망유희'는 끝날까.. 전통과 학대 사이에 선 투우

[기타] | 발행시간: 2016.09.16일 10:11



“잔인한 전통은 사라져야 한다”

스페인 투우 축제를 놓고 반대 여론이 거세다. PETA 등 국제 동물 권익 단체들은 투우가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행위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고 수 년 전부터 촉구해왔다.

10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투우를 반대하는 시민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투우는 잔인한 경기다’, ‘투우는 국가적 수치다’라는 피켓을 들고 투우 금지를 주장했다.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세비야에서 마드리드까지 찾아온 첼로 마틴 포조(39)는 “소도 느끼고 고통스러워 한다”며 “투우가 계속된다면 나는 스페인 국민이길 포기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마드리드에 사는 아즈세나 페레즈(36)도 “투우는 박물관으로 가야한다”면서 “우리의 법은 즐기기 위해 동물을 학대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에서 투우 경기는 갈수록 적게 열리며 국민들의 관심도 줄고 있다. 여론조사기업 입소스(Ipsos)의 최근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의 81%는 ‘투우에 관심 없다’고 밝혔다. 특히 16∼24세 사이의 스페인 국민 93%는 ‘투우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인에서는 1736번의 투우 경기가 열렸다. 2014년에 비해 132회 정도 줄었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스페인 중북부 카스티야 이 레온 지방정부는 관내 소몰이 축제에서 소를 죽이지 못하도록 했다. 앞서 2010년 카탈루냐 주의회는 투우 금지 주민 청원을 받아들여 투우 금지법을 제정했다. 좌파 정부가 들어선 마드리드도 투우 학교와 투우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다.

◆화려한 축제의 이면

동물 보호론자들은 “소에게도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면서 “투우는 인간만 즐기는 동물학대일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투우 경기장에서 투우사들은 총 세 개의 무대를 갖고 소에 창과 작살을 꽂는다. 소는 부상으로 흘리는 피가 많아 질수록 점점 탈진해가며 공포심에 날뛰게 된다. 경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에서는 주역인 ‘마타도르’(Matador)가 검과 ‘물레타’(Muleta)라고 하는 막대기에 감은 붉은 천을 들고 등장한다. 장내의 흥분이 최고조에 이르면 마타도르가 소의 심장에 검을 찔러 죽인다. 단번에 죽지 않아 보통 3∼4번 정도 반복한다.

빈사상태인 소는 의식이 남아있는 채로 귀가 잘린다. 마타도르는 흰 손수건을 흔들어 ‘싸움’이 끝났음을 알리고 자른 소의 귀를 상으로 갖는다. 이후 소는 달리는 말에 뿔이 묶인 상태로 경기장을 수 차례 끌려다닌다. 피를 보고 흥분한 관중들은 ‘패배자’에게 손에 든 물건을 던지며 야유를 보낸다.

경기 전 소에게 가해지는 가혹행위도 문제로 지적된다. 관행적으로 소는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힘줄을 잘리거나, 호흡을 제한하는 등 신체를 훼손 당한다. 투우사의 인명피해를 막고 손쉽게 죽일 수 있도록하는 과정이다. 이처럼 소를 약하게 만드는 과정을 거치지만 그래도 사고는 예측할 수 없다. 지난 7월에는 스페인 동부 테루엘에서 벌어진 투우 경기에서 29세 투우사가 소뿔에 찔려 사망했다. 스페인에서 투우사가 경기 중 숨지기는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투우는 오래된 예술 행위”

투우 찬성론자들은 투우가 오랜 전통일뿐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중도 우파 국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국가적 역사에 뿌리 박고 있는 전통 행사”라며 “투우는 오래된 예술 행위 중 하나”라고 말해 투우 지지를 표명했다.

투우 축제는 2014년에만 총 6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스페인투우협회(ANOET)는 연간 35억유로(약 4조5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한다고 밝혔다. 외신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0%
30대 25%
40대 25%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25%
30대 0%
40대 25%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지난해 8월 비연예인과 결혼했던 가수 백아연이 이번에는 임신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백아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임신 5개월 차 초음파 사진을 공개했다. 그녀는 "저희 가족에게 선물같은 아기천사가 찾아왔다"며 임신소식을 전했다. 이어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5살때 母 교통사고, 얼굴 몰라" 선예,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

"5살때 母 교통사고, 얼굴 몰라" 선예,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에서는 2000년대를 강타한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출연했다. 이날 선예는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하며 할머니의 손에 자랐다고 해

"자식들이 날 돈으로 봐" 전원주, 금 10억원치 있지만 '마음은 공허'

"자식들이 날 돈으로 봐" 전원주, 금 10억원치 있지만 '마음은 공허'

재테크 고수로 알려져 있는 배우 전원주가 "가족들이 나를 돈으로만 보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고민을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억대 자산가 국민 배우 전원주가 방문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전원주는 오은영 박

“공개하자마자 좋아요 1만 개” 임영웅, 상암콘서트 포스터 공개

“공개하자마자 좋아요 1만 개” 임영웅, 상암콘서트 포스터 공개

가수 임영웅(32) 이달 말 공연을 앞두고 있는 가수 임영웅(32)이 상암콘서트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지난 5월 1일(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임영웅의 상암콘서트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