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동단 헤이룽장성의 원유 생산 현장© AFP=News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산 휘발유가 9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뉴욕으로 수출된다. 미 동부의 휘발유 가격급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넘쳐나던 석유공급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상품중개업체 트라피규라 그룹이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미 동부뉴욕으로 37만5000배럴의 휘발유를 보낼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텍사스에서 뉴저지까지 연결하는 콜로니얼 송유관이 지난달 9일 휘발유 누출사고를 일으키면서 미 동부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급등해 중국산이 이동하게 된 것이다.
중국에서 정제된 휘발유는 유조선 말리본에 실려 뉴욕 항만에 도착한다. 중국산 휘발유가 뉴욕에 보내지는 것은 9년만에 처음이다.
미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말리본호는 지난주 한국산 휘발유 원료 알킬레이트를 휴스턴에 보냈다.
지난달 24일에도 광저우에서 휴스턴으로 고급 휘발유 30만배럴이 도착했다.
앤디 립포우 립포우석유협회 회장은 가격 급등으로 추가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담 롱슨 모건스탠리 원자재전략가는 "휘발유가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에 추가로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중국의 휘발유 수출은 일평균 30만6000배럴을 기록했다. JP모간의 잉양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여름 내린 폭우로 홍수 피해가 심해 현지 수요가 더 줄어 수출을 늘렸다.
중국의 8월 휘발유 수출은 일평균 18만배럴로 줄었다. 중국의 정유회사들이 정기 유지보수 시즌에 생산을 일시 중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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