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중국동포 청년이 중국 신장(新疆)자치구의 부현장이 됐다.
신장자치구 위리(蔚犁)현 홈페이지에 따르면 베이징 출신인 1990년생 팡리밍(사진)은 8월부터 현지에서 부현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베이징교통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부터 중국방직공업연합회에서 근무해온 그는 주로방직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팡리밍은 위리현에서 방직산업을 육성하고 패션산업을 유치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신장 중부에 위치한 위리현은 면적이 5만9000㎢로 한국의 절반이 넘는다. 인구 11만명 중 52%가 위구르족이다. 그런 곳에서 부현장급 간부 7명 중 한 명이 됐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베이징에서 태어난 ‘주링허우(90後·1990년대 출생)’ 부현장이 신장자치구에 등장하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고 언론의 관심도 쏟아졌다. 베이징청년보는 13일 “팡리밍은 할아버지 때부터 방직업계에 종사해온 방직 집안 출신”이라며 “대학에서 인력자원을 전공했지만 집안의 영향으로 관련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팡리밍은 인터뷰에서 지방 간부로서 책임감이 무겁고 업무량도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베이징에서는 8시간 일하고 오후 5시에 칼퇴근했으나 위리현으로 온 후에는 주5일 근무에 주말 이틀을 더 일하고, 낮부터 밤까지 계속 일하는 ‘오가이 백가흑(五加二, 白加黑)’ 상황”이라고 말했다. 너무 젊은 부현장이라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자라온 과정과 교육받은 것, 업무 환경이 중요하지 ‘주링허우’라는 것과 업무 능력은 별로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