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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노믹스' 들어봤냐옹~일본은 지금 고양이와 열애 중

[기타] | 발행시간: 2016.10.16일 06:01

고양이 경제효과, 20조원 규모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에서 고양이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이야 사실 예전부터 남달랐지만, 이제는 단순한 '애묘'(愛猫)의 단계를 넘어 일종의 사회적 '붐'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적 효과까지 창출하고 있다.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의 한 전철역은 고양이를 역장 자리에 앉혀 유명세를 타는가 하면, 오사카(大阪) 신사이바시(心斎橋)에는 올해 '고양이 빌딩'이 문을 열기도 했다. 5층 규모의 건물 전체를 고양이 관련 시설로 꾸며놓고 유기 고양이들을 방사해, 빌딩을 찾는 고객들이 고양이와 편안한 휴식을 갖도록 조성했다.

고양이 붐이 불면서 '네코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네코노믹스는 '고양이'를 뜻하는 일본어 '네코'와 경제학을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와의 합성어로, 고양이 신드롬의 경제적 효과를 지칭한다.

일본 간사이(関西)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경제학 명예교수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일본에서 네코노믹스로 인한 경제효과가 2조 3162억엔에 이른다고 밝힌바 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0조원이 넘는 규모다.

고양이가 어떻게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것일까.

미야모토 교수에 따르면 네코노믹스의 경제효과는 고양이 사육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고양이 사진집의 매출 등에 따른 '직접효과'와 이로부터 파생되는 '간접효과' 두 가지로 계산할 수 있다.

'직접효과'는 고양이 사료부터 애완동물보험에 이르기까지 고양이 사육과 관련된 비용이다. 구체적으로, 고양이 1마리에 드는 사료값은 월평균 2348엔, 연간 2만 8176엔으로 추산된다. 또 고양이 모래 및 장난감 비용이 월 650엔으로 연간 약 7800엔, 이 밖에 진료비와 애완동물보험 등 평균비용은 연간 약 4만 5000엔으로 추산된다. 기타 용품도 포함해 고양이 1마리를 기르는데 연간 11만 1424엔(약 120만원)이 소요된다고 미야모토 교수는 추산했다.

여기에 2015년 일본에서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고양이 수 약 987만 4000마리를 곱하면 총 1조 1002억엔이라는 금액이 나온다. 무려 1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일본 최초의 '고양이 역장'으로 취임해 인기를 끈 와카야마(和歌山)전철 기시가와(貴志川)선의 '다마'역장을 시작으로 일본 전국에서 고양이 역장이나 관장이 출현하면서 해당 지역의 관광객 유치로 이어졌다. '다마' 역장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연간 11억 1000만엔으로 추산, 관광분야에서의 직접 효과는 일본 전국에서 약 40억엔으로 추산된다. 이에 더해 고양이 관련 책과 사진집, 영상 등에 따른 매출이 연간 약 30억엔으로, 고양이로 인한 직접 경제효과는 총 1조 1072억엔 남짓이다.

고양이로 인해 파급되는 경제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고양이로 인한 직접효과가 창출되면 그와 관련된 원자재 등의 매출이 증가한다. 예를 들면, 애완동물 가게에서 고양이 사료 등의 판매가 늘어나면 이를 제조하는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고, 사료 및 통조림 등의 포장제를 제조하는 기업의 매출도 늘어난다. 또 애완동물 판매점의 수입이 늘어나면 경영자 및 직원의 월급이 오르고 월급이 오르면 소비가 늘어난다. 이러한 직간접 경제효과를 모두 추계하면 고양이가 가져올 경제효과는 총 2조엔 (약 20조원)을 넘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도쿄 디즈니랜드와 도쿄 디즈니시를 합한 도쿄 디즈니리조트의 경제효과가 연간 1조엔 안팎, 오사카에 위치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연간 경제효과가 약 5000억엔으로 추산되는 것과 비교하면 '네코노믹스'로 인한 경제효과가 어느 정도 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또 2020년 도쿄올림픽 경제 효과가 2013~2020년 동안 합계 약 3조엔으로 추산되는 것에 비하면, 고양이로 인한 경제효과는 엄청나다.

일본 애완동물 사료협회에 따르면 2015년 개 사육 수는 991만 7000마리, 고양이는 987만 4000마리로 각각 추산됐다. 지난 5년간 일본의 개 사육수는 꾸준히 감소한 데 반해 고양이는 꾸준히 증가해, 곧 가장 많이 키우는 애완동물이 개에서 고양이로 역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산케이신문은 고양이 역장 '다마'가 일본의 고양이 붐의 시발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다마의 인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고양이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사실 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은 최근의 일은 아니다. 가장 쉬운 예로, 일식집에만 가봐도 알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일식집에는 한쪽 발을 치켜든 고양이 인형이 손님을 맞이한다.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고양이가 복을 불러온다고 여겨 식당뿐 아니라 가정집에도 이런 고양이 인형이 하나쯤은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과 '헬로 키티'도 고양이로, 일본의 각종 애니메이션과 소설 중에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것이 꽤 많다. 한국에서 고양이가 종종 부정적인 의미의 요물로 여겨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인이 개보다 고양이를 선호하는 이유는 각박하고 차가운 도시생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간관계가 부재한 도시인들이 고독감을 고양이로 치유한다는 것이다. 또 일본인들은 충성스러운 개 보다는 자유 분방하고 독립적인 성격을 가진 고양이에게 더 끌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양이의 가냘픈 몸매와 우아한 성품의 특징도 일본인의 미적 감각과 맞아 떨어지면서 일본인들이 특히 고양이를 선호한다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chkim@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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