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다대면 3초만에 영화 1편 전송…초고속 근접통신기술 개발
[앵커]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단말기끼리 데이터를 공유하려면 블루투스를 이용하거나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그럴 필요 없이 단말기를 갖다 대기만 하면 기가급 데이터를 순식간에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정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여러 영화들이 저장된 단말기에서 영화 한 편을 내려받아 봤습니다.
별도의 장치를 연결할 필요 없이 태블릿 컴퓨터를 단말기 태그에 올려놓는 것으로 준비는 끝났습니다.
1기가바이트 영화를 내려받는 데도 3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단말기 사이 거리가 10㎝ 이내로 가까워지기만 하면 기가급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무선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이런 USB나 외장하드처럼 전원이 없는 저장장치에도 대용량 콘텐츠를 순식간에 무선으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3.5Gbps의 전송속도를 자랑합니다.
교통카드 인식 등에 활용되는 근거리 무선통신보다는 8천배, 모바일 단말기간 데이터 공유에 사용되는 블루투스보다도 150배 빠른 것입니다.
비결은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에 있습니다.
[이문식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존 NFC 기술은 낮은 주파수에 좁은 대역폭을 이용하는 반면에 저희가 개발한 '징(Zing)' 기술은 60㎓의 초고주파 광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합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공항에서 잠깐 사이에 내려받은 영화나 신문을 비행기 안에서 볼 수 있고 유치원 게시판에 올라온 재롱잔치 영상도 쉽고 빠르게 내려받아 가정에서 볼 수 있는 등 우리 생활이 매우 편리해질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습니다.
초고속 근접통신기술은 내년 초 국제표준 지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