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CEO, 평균 근로자보다 3500배 더 벌어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은 평균 근로자에 비해 무려 3500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기업연구 및 투자정보 업체 이퀼라가 322개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해 CEO들의 평균 연봉은 960만달러(약 113억원)에 달했다. 이 중 부동산업계의 대기업인 사이먼 프로퍼티의 데이비드 사이먼의 연봉은 1억3700만달러(약1610억원)에 달했다. 그가 이같이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은 타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평균 연봉이 3만9312달러(약 4650만원)에 달하는 미국의 근로자들이 사이먼이 1년에 받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3489년을 일해야 된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의 경우 3년동안 일해야 사이먼이 1시간에 버는 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라고 AP는 소개했다.
또한 평균 근로자들이 대기업 CEO들의 평균 연봉인 960만달러를 벌기 위해서는 244년을 일해야 된다.
AP통신은 "사이먼 CEO의 연봉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봉(40만달러)과 부통령, 대법원 판사 9명, 미 의회 상원과 하원 의원 전원, 주지사 50명 등 미 정부의 고위관계자 600여명의 연봉을 합친 것 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같은 회사에 적어도 2년 이상 재직한 CEO 중 사이먼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으로는 CBS의 레슬리 문베스(6800만달러·약 805억원),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의 데이비드 자슬라브(5200만달러·약 616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