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당할 위기에 처한 여성이 “담배를 사러 가자”며 범인을 큰 길가로 유인해 도망치는 기지를 발휘했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전 2시 50분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혼자 귀가하던 A(여·27)씨는 집 근처에 도착해 급하게 소변이 마려웠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A씨는 한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 틈으로 들어가 볼일을 봤다.
그러던 중 A씨는 이모(38)씨와 마주쳤다. 이씨 역시 차를 몰고 가던 중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이 빌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볼일을 본 상태였다. 이씨는 자기 차로 돌아가려다 인기척을 듣고 A씨에게로 다가간 것이다.
A씨가 소변을 보는 장면을 목격한 이씨는 A씨의 입을 막고 차량 뒤편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던 중 이씨는 “담배나 한 대 피우고 하자”고 A씨에게 말했고, 이씨가 현재 담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A씨는 “같이 담배를 사오자”며 적극적으로 권유해 이씨가 큰 길가로 나가도록 유인했다.
A씨는 이씨와 함께 담배를 사러 걸어가다가 감시가 허술해진 틈을 타 택시를 타고 도망쳤다. 달아나면서 이씨의 차 차량번호를 외워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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