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빠른 판단으로 이륙 도중 다른 여객기와의 충돌 위기를 넘긴 중국의 한 조종사에게 소속 항공사가 수억원의 두둑한 포상금을 지급했다.
대형참사 방지로 이미지 추락을 막았으니 이 정도면 항공사로서도 손해 볼 것 없는 결정이다.
지난 4일 중국 인민망 등 언론들에 따르면 앞선 3일 중국 동방(東方)항공이 조종사 허 차오씨에게 포상금 300만위안(한화 약 5억원)을 내놓았다.
허씨는 지난달 11일 상하이 훙차오(虹橋) 국제공항 이륙 중 같은 항공사의 다른 여객기와 충돌할 뻔한 위기를 넘겨 승객들 목숨을 구했다.
당시 허씨가 조종간을 잡은 A320기는 승객 147명을 태우고 톈진(天津)으로 떠나려던 참이었다.
허씨는 관제탑으로부터 ‘이륙 가능’ 지시를 받고 시속 200km로 활주로를 달렸다.
앞쪽에 A330기가 시야에 들어왔다. A330기는 착륙 후 공항청사로 가기 위해 활주로를 건너던 중이었다.
부기장은 급제동을 걸려 했으나, 허씨가 이를 막고 오히려 출력을 최대로 높여 아슬아슬하게 이륙했다. 두 여객기 사이가 가장 가까웠을 때의 간격은 13m에 불과했다. 3초만 늦었다면 대형참사가 벌어질 뻔했다.
민항총국은 조사결과 관제탑 직원들이 여객기 동태를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책임자들을 모두 징계했다.
그러면서 A320기가 관제탑의 지시만 기다리지 않고 속도를 높여 활주로를 떠난 임기응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항총국은 정밀 조사를 거쳐 비슷한 사고 예방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