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팜유(palm oil)가 들어있는 초콜릿이나 비스킷, 빵 등을 먹으면 암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팜유에 들어있는 주요 성분이 'CD36'으로 불리는 신체 내 단백질을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팜유는 기름야자의 열매에서 추출하는 식물성 기름으로 빵, 과자, 초콜릿, 마가린 등 가공식품과 비누, 세제 등 많은 일상생활 제품에 들어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조사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식품에 들어있는 팜유가 암 종양을 신체에 퍼뜨리는 작용 즉 전이시키는데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암이 다른 주요 장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는 새로운 치료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입이나 피부, 폐, 유방 등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환자의 종양세포막에 단백질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 함께 일반적인 식이지방이CD36을 촉진해 암세포를 퍼뜨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구강암 말기 환자의 세포를 주입한 뒤 저 지방과 고 지방 식품을 각각 먹게 했다. 그 결과, 암이 CD36에 노출된 쥐들 모두에게서 전이 현상이 일어났다.
연구팀이 항체를 가지고 단백질을 차단한 결과, 암 종양의 전이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CD36을 표적으로 한 항체 기반의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 연구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연구팀의 살바도르 베니타 교수는 '인간의 암 종양 세포를 접종한 쥐에서 지방 섭취와 CD36을 통한 전이 가능성의 증가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포화지방과 당분 섭취가 늘어나는 현대사회에서 이런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한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지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