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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7 Questions] "5년 전 아이폰이 세상 바꿀 걸 알았지만… 변화는 쉽지 않았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6.01일 15:36
칼라스부오 노키아 前 CEO

1등 기업 노키아의 敗因_거대한 조직일수록 빨리 변하기 어려워

늘 관료주의 경계하고 현실안주화와 싸워야

모바일 산업의 미래는?_인터넷·IT 등이 결합 복합적인 산업 돼 버려

구글·애플·노키아 생태계 간 경쟁에 주목

노키아의 전 CEO인 올리페카 칼라스부오(Olli-Pekka Kallasvuo·2006~10년)는 핀란드 휴대폰 제조기업 노키아의 영욕(榮辱)을 모두 경험한 경영자이다.

그의 취임 직후인 2007년, 노키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49%를 차지하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바로 그해 애플의 아이폰이 시장에 나오며 노키아가 정상에서 급격하게 내려가는 과정을 그는 지켜봐야 했다. 결국 칼라스부오는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인 스티븐 엘롭 현 CEO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경영 일선을 떠났다.

Weekly BIZ는 노키아의 추락을 집중분석한 커버스토리(2012년 5월 19~20일자)를 내보낸 직후인 지난달 23일, 칼라스부오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LG전자 등 한국 대기업과 모바일 벤처기업인들을 두루 만나려고 방한했다.

그에게 노키아의 1등 경험과 1등 기업 유지의 어려움 등을 물었다. 재무통인 그의 대답의 핵심은 간단했다. "1등 기업의 관료주의(bureaucracy)·현실안주화(complacency)를 피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나쁜 사태를 막으려면 매일매일 방심하지 말고 체크하고 또 점검해야 합니다." 애플 아이폰 등장 이후 노키아 내부 대응 노력 등에 대해 그는 "퇴임할 때 비밀 유지 각서를 썼기 때문에 말하기 곤란하다"며 입이 무거운 '노키안(Nokian)'의 면모를 보였다.

올리페카 칼라스부오는

▶출생: 1953년 핀란드 라비아

▶학력: 헬싱키대학 법학 석사

▶경력: 1980년 노키아 입사. 재무·법률 담당 부서를 거쳐 CEO(2006~10년) 역임

▶사회활동: '세계디자인도시 헬싱키 2012' 조직위원회 현 위원장

▲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전 CEO가 재임 시절 얘기를 꺼냈다. 그는“노키아를 비롯한 큰 기업이 변화를 알아차리고 대응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1 재임 기간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이었나.

"변화였다. 다른 어떤 시장보다 모바일 시장은 10년 후, 5년 후가 다를 정도로 시시각각 변한다. 과거·현재·미래 경쟁자의 면면이 다르고, 기술도 발전해왔다. 중공업이나 반도체산업에서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 2007년 아이폰을 처음 봤을 때 휴대폰 산업을 뒤바꿀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어떤 대처를 했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선 자세히 말하기 힘들다."

2 거대 조직이 관료화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키아를 포함한 큰 기업들의 숙제다. 매일매일 조직의 현실안주화 여부를 체크해야한다. 하지만(현실안주화를) 막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매일 싸워야 한다."

3 일부에서는 노키아가 '선발주자의 불이익'을 당했다거나 '비용관리 위주 경영이 혁신을 막았다'고 지적하는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큰 기업들은 변화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노키아도 마찬가지다."

4 5년 후 휴대폰 시장을 전망한다면.

"이제 모바일 산업이 무엇인지를 지칭하는지 정의하는 일조차 힘들어졌다. 하드웨어·IT·인터넷·서비스·소프트웨어 등 이들이 합쳐서 새 모바일 산업을 만들고 있다. 복합적인 거대 산업이 돼 버린 것이다. 특히 생태계가 중요해졌다. 구글·애플·노키아의 생태계가 서로 경쟁하는 관계다. 이것이 큰 변화다. 성공하려면 이 생태계 내의 구성원들과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성해야 한다."

5 당신은 30년간 노키아에서 일했다. 1990년대부터 노키아가 세계 1등을 차지했던 이유를 꼽는다면.

"열심히 일한 것(hard working)이었다. 또 시장에 대한 리스크를 짊어진 것이었다. 그 외에 비결은 없다. 내 세대는 끊임없이 일했다. 노키아는 내 인생이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층은 예전처럼 그렇지않다. '인생의 밸런스(balances of life)'를 중시한다. 이는 핀란드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요즘 유럽, 아시아를 다니다 보면 지금 젊은 세대는 대기업에 매이는 것보다 벤처기업을 일구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보인다. 시대가 바뀌었다."

6 핀란드 같은 소국에서 노키아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핀란드는 인구 5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핀란드 기업인은 국내 시장에 기대를 하지 않고 항상 세계시장을 염두해둔다. 그게 큰 동력이었다. 한국은 5000만명의 시장이다. 일부 한국 기업인은 이 정도면 국내 시장에서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계시장으로 나가면 엄청난 기회가 있다. 그리고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면 활발한 인수합병도 중요하다. 한 기업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7 당신의 취미는 정치사(political history) 탐독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 때문인가?

"세계 각 지역을 알기 위해서였다. 주로 20세기 지역별 정치 관련 역사책을 많이 읽는다. 내 아들이 교환학생으로 서울대에 와서 공부한 적이 있다. 그때 아들에게 한국의 다이내믹스(역동성)를 배우라고 조언했다. 그게 바로 지역 연구다."

- chosun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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