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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찾아 향기찾아] 한방오리탕, 몸보신에 톡톡~

[기타] | 발행시간: 2017.01.04일 15:03
집집마다 나무울타리를 두르고 그안에 가축을 훌~훌~ 풀어놓고 기르던 필자의 어린 시절, 할머니는 가끔씩 알을 품고있는 암탉의 광주리에 오리알도 함께 넣어 새끼오리를 부활시켰다.

그렇게 깨여난 새끼오리들이 “꽥~꽥~” 바자속을 비집고 나와 뒤똥뒤똥 마을앞 남의 집 논밭에 뛰여들었다는 “송사”가 들어올 때면 할머니는 게면쩍게 웃으시다가 가을철이 되면 오리 한, 두 마리를 잡아 깨끗이 손질해 찾아가군했다. 농사걷이로 부쩍 지쳤을텐데 오리고기로 몸보신을 해라던 그 시절만의 훈훈한 이웃정이였다.

필자처럼 어린시절부터 할머니와 함께 오리를 기르며 오리에 남다른 정감을 갖고있다는 김미자씨는 2012년부터 “오리전문음식점” 경영에 뛰여들었다.

가게는 큰길도 끼고있지 못한 서탑 훈춘로의 작은 아빠트단지에 자리했다. 줄서서 기다려야할만큼 벅적하지도 않다. 하지만 오리의 쫄깃, 단백한 육질과 구수하고 영양만점의 국물은 매일매일 파리만 날리던 구멍가게를 경쟁이 치렬한 서탑상권에서 입소문이 자자하게 해주었다.

김미자씨는 오리고기는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에 고혈압, 중풍, 신경통, 동맥경화 등 순환기 질환에 특효가 있고 비만증, 허약체질, 병후회복, 음주전후, 정력증강, 위장질환에 효험이 있으며 몸안의 해독작용과 혈액순환을 도와 성인병에 특히 좋은것으로 적혀있다고 소개했다.

그런 오리배속에 쌀밥과 밤, 구기자, 잣, 대추, 호박씨 등을 넣고 황기, 계피, 인삼 등을 넣은 국물에 2시간 넘게 푹 끓여낸다. 다음 향이 가득한 부추를 얹으면 미자씨표 한방오리탕이 완성된다.

손님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드시다가 국물이 조금 남았을 때 오곡밥과 김가루, 당근, 깻잎, 들깨가루를 넣고 다시 죽을 끓여먹으면서 몸속까지 후끈하게 해주는 한방오리탕 맛에 엄지를 내든다.

어릴적부터 어머니가 해주는 맛있는 오리료리를 먹으며 “오리맛집”에 대해선 누구보다도 신심가득했다는 미자씨, 더 잘해보고싶은 마음에 한국의 오리가게들을 전전하며 맛을 보고 요령을 터득해보기도 했지만 그렇게도 지지리 운이 없을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단다.

가게를 임대할 때 마침 큰길을 끼고있는 앞집에서 인터리어공사를 하고있었는데 그게 오리전문집일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것이다. 이어 오픈 날자를 잡았는데 당시 심양시의 업소들은 2013년 전국체육대회를 위한 “짝퉁”상품 단속으로 휴업에 들어가 오픈 첫날부터 문을 닫아걸어야 했던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며칠 안지나 시작된 H7N9조류독감은 가게 매출을 아예 꽝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파리만 날리던 가게가 호황을 이룬데는 료녕경제채널의 天生吃货 프로그램 역할이 컸다. 어느날 그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말없이 가게에 와서 음식을 맛보고 촬영해 TV에 그 맛을 소개하면서 주위 먹빵들의 발길을 끌었던것이다.

“포기하고싶은 마음이 하루에 수십번씩 들기도 했지만 견지하다보니 이렇게 쨍하게 해뜰날을 맞게 됐어요.”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미자씨가 덤덤하게 말했다.

“다시다나 맛내기를 조금만 넣어도 국물맛이 훨씬 좋아지는데 절대 사용하지 않아요. 건강에 좋은 오리고기를 꼭 몸에 좋은 재료만 사용해 손님들 건강을 챙겨드릴겁니다 ~”

맛좋은 오리고기로 좋은 보양식을 만들어드리겠다고 자부하는 김미자씨이다 .


정봉화기자

출처: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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