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 쉽고 돈도 적게 드는 고양이가 고령자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고령사회 일본이 ‘고양이 나라’로 변해가고 있다.
2000년 일본의 고양이 수는 약 770만 마리였고, 개의 수는 약 1000만 마리였다. 이후 고양이는 꾸준히 늘어났지만, 개는 감소했다. 13일 일본의 사단법인인 펫푸드협회에 따르면 2015년 개는 991만7000여 마리로 1000만 마리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양이의 수는 987만4000여 마리로 개와 거의 같아졌다. 전문가들은 2016년의 통계가 나오면 고양이가 개보다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양이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키우기 쉬운 점이 꼽히고 있다. 개의 경우 정기적으로 산책 등의 운동을 시켜줘야 하지만, 고양이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개에 비해 길들이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이때문에 고령자 층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고양이는 개에 비해 사육비용이 덜 드는 것도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펫푸드협회의 조사 결과, 개를 키우는데 드는 비용(2015년 기준)은 의료비를 포함해 월평균 7841엔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고양이를 키우는데 드는 비용은 월평균 5087엔이었다. 개를 키우는 비용의 64.9%만 있으면 고양이를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고양이는 개보다 오래 사는 장점도 있다. 펫푸드협회의 조사 결과, 고양이의 평균수명은 15.75세로 개(14.85세)에 비해 약 1세 정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100여개의 애완동물 가게를 운영하는 업체인 AHB 측은 “팔려나가는 고양이의 수가 1년전에 비해 11% 늘었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고양이가 인기를 끌면서 고양이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도쿄의 애완동물 가게에서는 요즘 20만엔 중반대부터 30만엔대의 비싼 새끼 고양이가 많이 팔리고 있다. 이는 강아지 가격에 비해 비싼 것이라고 13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최근에는 고양이를 등장시킨 CF나 영화, 사진집 등이 크게 늘어나면서 ‘네코노믹스(고양이를 뜻하는 일본어 ‘네코’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를 합성한 신조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네코노믹스’의 경제효과는 2조엔대에 이른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출처: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