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3일 페이스북의 한 이용자는 한국 배우 김수현과 원더걸스 출신 안소희가 열애 중이며 올해 4월에 결혼한다는 글과 함께 관련 내용이 담긴 기사를 함께 올렸다. 이 이용자는 “김수현이랑 안소희 현재 1년째 열애 진행 중. 올해 4월달에 결혼한다고 함. 와. 대박이다”고 글을 썼다.
함께 올린 기사의 제목으로는 ‘[속보] 배우 김수현-안소희 1년째 열애중!!!!’이라고 쓰여 있다.
또한 이 이용자는 해당 글을 쓰면서 팔로워 수가 15만∼33만명인 유명 네티즌 3명도 함께 태그해 수십만명의 네티즌이 이 글을 보도록 했다.
그 결과, 해당 글은 3명의 네티즌에게 공유됐으며 댓글이 265개나 달렸다. 페이스북 ‘좋아요’ 등 감정표현은 488명이나 했다.
하지만 실제 링크된 기사를 클릭할 경우 인터넷 광고로 꾸며진 사이트가 연결된다.
김수현과 안소희 열애 내용은 십여개 광고 사이에 단 5줄의 기사로 적혀있다.
기사에는 ‘19일 국민일보는 주민의 말을 바탕으로 김수현과 안소희가 1년째 교제를 하고 있다고 단독보도 했다’고 쓰여 있다. 실제 유명 언론사의 이름까지 거론돼 있어 진짜뉴스인 것처럼 해놓은 것이다.
하지만 김수현과 안소희의 열애는 사실무근이며, 해당 기사는 2년 전에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사 키이스트측은 “김수현과 안소희는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올해 4월 결혼은 더더욱 말이 안 된다”며 “악의적인 목적, 또는 사적인 이득을 위해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꾸미는 행위는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배우의 열애설이 2015년에 나왔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났다”며 덧붙였다.
일부 네티즌도 가짜뉴스임을 확인하고는 “낼 거 없으면 나 기사 좀 내주라고 ”, “나도 내일 결혼해 류준열이랑”, “저도 내일 김수현이랑 결혼하러 가요”라는 등의 조롱 섞인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한국 정치권이 '가짜뉴스’(Fake News)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도 가짜뉴스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스타들의 연애, 결혼, 이별 등에 관한 거짓을 마치 진짜 뉴스인 것처럼 꾸며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가짜뉴스는 SNS를 통해 급격히 퍼지고 있으며,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이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어 가짜뉴스 생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