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 지명자(71·사진)는 5일(현지 시간)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은 협력을 통해 윈윈하는 국면을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간에 군사 경제 등 방면에서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32년에 걸친 인연을 맺어온 브랜스태드 지명자가 어떤 완충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브랜스태드 지명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협력과 윈-윈'을 강조했지만 대중 무역적자 해소에 방점을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브랜스태드 지명자는 "트럼프의 저서 '교역의 예술'이라는 책의 요점도 서로가 윈윈하는 교역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로 중국에 일자리를 뺏겼다고 주장한다.
브랜스태드 지명자는 1985년 시진핑 당시 허베이(河北) 성 정딩(正定) 현 서기가 축산대표단을 이끌고 아이오와 주를 찾았을 때 당시 주지사로 시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 그후 2012년 2월 미국을 방문한 시 부주석이 아이오아 주를 다시 찾아 역시 주지사로 있던 브랜스태드 지명자를 만나는 등 올해로 32년에 걸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랜스태드를 주중 대사에 임명한 것도 시 주석과의 오랜 인연 때문이다. 브랜스태드 지명자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오랜 인연이 미중 관계에 장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중 양국이 무역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나의 중국과의 오랜 우의를 바탕으로 이런 윈윈의 관계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사에 부임한 이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경제 발전을 추진하되 아이오와 주에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더 많은 수출 기회를 주는 것 그리고 중국의 번영 발전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3년부터 1999년까지 16년간 아이오와 주지사를 지내다 2003~2009년 대학 총장을 거쳐 다시 2011년부터 주지사를 맡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출처: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