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한 여성이 '이민자들이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든다'는 피켓을 들고 있다. © AFP=뉴스1
3월8일 여성의날엔 여성총파업도 예고돼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이민자들이 16일(현지시간) '이민자 없는 날'(Day Without Immigrants) 동맹휴업에 나선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민자 없는 날'을 기획한 이들은 이번 동맹휴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이민자들이 하루하루 일상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들은 워싱턴DC를 비롯한 미 전역 이민자들에게 직장에 출근하지 말고, 가게 영업도 하루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더해 쇼핑 등 소비행위도 중단하고, 아이들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전면적인 '보이콧'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워싱턴은 미국에서 7번째로 이민자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전체 인구의 21.8%가 외국 태생이다. 따라서 이번 동맹휴업의 규모나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내 자율형 공립학교 1곳이 교직원 및 학생들의 시위참여로 이날 학교를 폐쇄할 예정이며, 일부 보육원도 파업으로 하루 문을 닫거나 운영시간을 조절할 방침이다.
교직원 50%가 파업에 참여하는 주빌리 점프스타트 보육원은 이날 오전 30분 늦게 문을 열고 오후에는 1시간 일찍 문을 닫기로 했다. 사무장 디디 파커 라이트는 "직원들이 파업에 나섰기 때문에 선택지가 별로 없다"면서도 "우리는 그들의 선택을 존경한다. 직원들은 우리 공동체로부터 왔고 우리는 이들의 공정한 대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출신 유명 셰프 호세 안드레스도 워싱턴 지역 내 레스토랑 영업을 모두 중단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이민자를 비난한 데 대한 반발로 트럼프 호텔과의 계약을 취소한 전례가 있다. 이라크 출신 앤디 샬랄도 연대의 표시로 레스토랑 파업에 동참한다.
미국에서 '여성들의 행진'을 기획했던 이들이 오는 3월8일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여성이 없는 날'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트위터 @womensmarch) © News1
'여성이 없는 날'(A day without a woman) 총파업을 예고했던 '여성들의 행진' 기획단은 총파업 날짜를 세게 여성의날인 3월8일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반트럼프 시민운동 연합 '민주주의를 위한 파업'(Strike4Democracy)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고 오는 17일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Δ이민제한·국경장벽 설치 반대 Δ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안·ACA) 폐지 반대 Δ키스톤XL·다코타 송유관 사업 반대 등을 내건 이 파업에 현재 22만명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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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