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백현진이 시간여행자인 것 아닐까. 아니면 오로지 현실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더 빨리 한 발 앞서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일까. '내일 그대와'가 엔딩으로 향할 수록 로맨틱 코미디를 빙자한 서스펜스 스릴러로 변화하고 있다.
18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폭주 기관차처럼 '돌아버린' 백현진(김용진)이 막무가내로 이제훈(유소준)에 대해 알아내려 하고 신민아(송마린)까지 건드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현진은 이제훈에게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미행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최사장을 살해하기까지 한 백현진은 점점 더 괴물이 됐다. 모든 원흉을 이제훈에게 떠밀기 시작했고 의심을 행동으로 옮겼다.
결국 백현진은 지하철에서 이제훈이 사라지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신민아는 이제훈에 대해 "특별한 사람 아니냐"고 말하는 백현진을 모른척 했지만. 백현진은 도청장치까지 붙이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후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이제훈이 시간여행자라는 것을 알아냈다.
무엇보다 사건의 스케일은 주변 사람들까지 가세하는 것으로 점점 커졌다. 이제훈은 이제훈대로 미래와 과거를 계속 왔다갔다 하다가 정체를 들켰고, 백현진 아내 이건숙(김예원)과 신민아는 백현진 자동차의 블랙박스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훈 친구 강기둥(강기둥)은 강기둥대로 일찌감치 사건에 발을 들인 인물. 이제훈의 시간여행 때문에, 그렇게 알게 된 미래 때문에 이들은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달달하기만 해도 열심히 챙겨 봤을 거라니까'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볼멘소리도 이해할 수 있다.
이 날 방송에서 전한 스케일은 도청에서 끝이 아니었다. 백현진은 송마린의 납치 계획을 실행했다. 미래를 알고 움직여도 '계획자'의 속도를 따라갈 수는 없을 터. 이제훈은 또 한 발 늦었고, "이 사건에 송마린이 엮이면 안 된다"는 조한철(두식)의 정보도 늦었다.
더 이상 터질 것 없을 것이라 여겨졌던 고구마 답답이 스토리에 시청자들의 짜증은 배가되고 있는 상황. 과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전개가 큰 사이다 한 방으로 가라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