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이 50대 중국인 남성을 사살한데 항의하는 시위가 2일(현지시간) 재불 중국인 6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개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사건 후 계속되는 시위에 나온 중국인들은 이날 파리 시내를 돌면서 진압 경찰과 수시로 충돌하는 등 격렬히 반발했다.
이번 시위는 복수의 재불 중국인협회가 주관했으며 시위대가 페트병과 병, 달걀, 과일 등을 던지자 이에 맞서 경찰이 최후가스를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
발단은 지난달 26일 파리 동북부에 거주하는 중국인 류사오야오(劉少堯·56)가 자택 아파트에 들어닥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빚어졌다.
경찰은 류가 출동한 경찰에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기 때문에 자위 차원에서 발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류의 가족은 경찰의 주장과는 달리 인근 주민의 비명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한 직후 출동한 경찰관에 경고 없이 사살됐다고 호소했다.
당시 류는 요리를 하려고 식칼로 물고기를 손질하던 중 현관을 부수고 들어온 경찰에 의해 참변을 당했다고 한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프랑스 거주 중국인들은 인종적인 차별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며 연일 항의데모를 펼치고 있다.
중국 정부도 프랑스 정부에 중국인의 신변 안전, 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함에 따라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했다..
파리에는 중국인이 20만명에서 30만명 사이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상하이 쉬후이(徐匯)구 융자(永嘉)로에 위치한 옛 프랑스 조계에서 류사오야오 사건의 보복인듯 프랑스인이 흉기로 피습을 당하는 일이 발생해 프랑스 정부가 중국에 체류하는 자국인에 경계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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