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9일 세 번째 재판을 받기위해 이날 오전 9시 7분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복장이나 머리모양 모두 지난 두 번과 비슷했다. 왼쪽부터 23일,25일,29일 박 전 대통령 모습. 김현동 기자
세 번째 재판에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세는 앞선 두 번과는 차이를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 9시 7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오늘부터 최순실과 함께 병합 심리 진행
세 번째 재판에 참석하는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앞선 두 번과 마찬가지로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수갑이 가려지지 않았다.
머리 모양은 구치소에서 산 집게 머리핀을 꽂은 올림머리였다. 세 번째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앞선 두 번과는 달리 완연하게 고개를 숙였다. 허리도 굽혔다. 시선은 바닥만 응시한 채 법정 대기실로 이동했다. 여성교도관이 왼쪽에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 왼쪽 가슴엔 여전히‘나대블츠’‘서울(구)503’이라고 적힌 명찰이 달려있었다. ‘나대블츠’는 구치소가 수용이나 호송 시 다른 공범과 격리ㆍ관리 등을 하기 위해 붙이는 ‘공범부호’다. ‘나’는 공범, ‘대’는 대기업 뇌물ㆍ직권남용, ‘블’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츠’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건의 줄임말로 해석된다. ‘서울(구)’은 서울구치소를 의미한다.
최순실 씨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동 기자
한편 최순실은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한 13분 뒤인 오전 9시 20분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을 지난 23일 첫 재판에서 만난지 6일 만인 이날 법정에서 재회했다. 두 번째 재판이 열린 지난 25일에는 박 전 대통령 혼자 재판을 받았다. 세 번째 재판일인 이날은 특검이 기소한 최 씨의 삼성 뇌물 수수 사건과 병합돼 함께 열리는 첫 재판이다.
재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열렸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은 지난 23일과 마찬가지로 눈도 마주치지않았다. 첫 재판과 마찬가지로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과 함께 변호인을 사이에 두고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을 받았다.
재판부는 이날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김성민 전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장, 원모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 증인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재판부는 두 번째 재판부터 법정 촬영을 허락하지않고 있다.
조문규ㆍ김현동 기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