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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 연변팀팬들에 페중지언 “정답은 없습니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6.06일 14:54
다년간 연변팀과 박태하감독에 대한 보도를 해온 한국 풋볼리스트 류청기자가 광주항대와의 홈장전에서 전의농의 치명적 실수를 두고 연변팀 팬들에게 글로 페부지언을 토했습니다. 그 기사의 원제목은 “경험이 지니는 가치 그리고 그 가격”입니다.

이하 그 원문입니다.

경험이 지니는 가치 그리고 그 가격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아이고, 이 좋은 경기를 망치는구나’



톈이눙이 위험한 백패스를 하는 순간, 굴라르트가 공을 차기도 전에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축구에 가정은 없지만, 지친 광저우헝다를 거의 다 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광저우헝다를 잡으면 얼마나 많은 걸 얻을지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실수를 한 그 친구, 톈이눙을 처음 본건 지난해 9월이었습니다. 허베이화샤를 거짓말처럼 3-2로 꺾은 그 다음날 박 감독과 함께 2군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박 감독은 제 기억으로는 42번을 입은 선수를 가리키며 “류 기자 저 녀석 잘 봐. 올해는 등록을 못 시켰는데 내년에는 중원에서 나를 많이 도와줄 거”라고 했습니다. 2군 경기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뛰어나 보였습니다.스페인 전지훈련에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연습 경기도 곧잘 했습니다.



실전은 다릅니다. 상대 압박이 다르고, 자신이 받는 부담감도 다릅니다. 경기를 망쳐본 선수는 알겁니다. 팬들마저 자신을 비난할 수 있다는사실을 말입니다. 그런 압박을 견디면서 제대로 경기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프로입니다. 이 모든 걸 감당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선수가 경험을 지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경험은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잘 한다는 전북현대도 1년에 신인을 최대 2명밖에 쓰지 못합니다. 그 이상 신인이 들어오면 선배들도 견디기 어렵습니다.



제가 팬들보다 확실히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올 시즌 연변은 경기마다 신인 2명 정도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전북현대보다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전북은 자유계약 선수로 선발하는이들이나 유스팀에서 키우는 선수나 연변 선수보다 수준이 높으니까요. 첫 해에 주전을 꿰찼고 지금은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이재성은 고려대 시절부터 유명한 선수였습니다. 이재성은 “우승은 많이 해봐서 프로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신인은 완제품이 없습니다. 어딘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FC바르셀로나나 레알마드리드에 입단할 정도가 아니라면 마찬가지일 겁니다. 한국에도 어딘가 부족한 친구들이 프로 문을 두드립니다. 아직 어린 선수를 완벽하게 키워 프로에 보낼 만큼 좋은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린 선수를 키우기 위해 너무 급진적인 정책까지 펼치고 있는 중국 현실은 어떨까요? 여러분이 더 잘 알 겁니다.



톈이눙과 장웨이펑을 기용하는 비용이 비싸지는 이유입니다. 박 감독도 두 선수를 잘한다고 했지만 바로 완벽하게 선배들을 뛰어넘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경험을 만들려면 시간과 노력 그리고 일정한 아픔이 필요합니다. 박 감독도 포항에 오기 전까지는 그리 유명한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박 감독을 믿었고, 박 감독은 선수시절에도 땀을 많이 흘리는 성실한 선수였기에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감독과 톈이눙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프로는 성적으로 평가 받습니다. 박 감독이 2015년 연변을 갑급리그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어도 팬들이 그런 사랑을 줬을까요? 아무리 박 감독 심성이 좋아도 이렇게 인정 받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결국 톈이눙과 장웨이펑을 기용한 비용이 박 감독이 계산한 값이어야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한 경기 성적은 선수가 망칠수 있지만, 전체적인 시즌은 감독이 책임져야 합니다.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박 감독은 두 선수가 얻을 ‘경험값’을 높이 책정했다는 점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아마 두 선수가 잘 자라면 올 시즌 뿐만 아니라 몇 년 동안 연변 축구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박 감독은 한 시즌 성적이 아니라 연변을 지탱할 다리를 놓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저도 그 의견에 원론적으로 동의합니다. 거취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계약기간을 존중하겠다는 답만 하는 고지식한 양반이니까요.



이 문제에 관한 답은 저 같은 기자나 박 감독이 내는 게 아닙니다. 감독은 계획하고 팬은 수용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각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각자가 책정한 경험에 대한 비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경기 당일은 어쩔 수 없지만, 조금 냉정해지면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경험과 미래에 얼마나 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정답은 없습니다.

연변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여러분이 항상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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