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알고 지내온 영국 남극령(British Antarctic Territory)의 두 안내원이 약혼 3년 만에 광활한 빙원(氷原)을 배경으로 백년가약을 맺어 화제다. 숙련된 탐험가이자 연구원이기도 한 이들은 남극령에서 결혼을 한 최초의 영국인 부부가 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11년 전 웨일즈에서 처음 만나 남극령에서 활동해 온 톰 실베스터(35)와 줄리 바움(34)이 하객 20여명의 축복 속에 최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하객은 모두 그들의 동료다.
구형 텐트 재료에 쓰였던 천으로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입은 바움과 실베스터가 나란히 선 가운데, 영하 9도의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10여년간 알고 지내온 영국 남극령(British Antarctic Territory)의 안내원 톰 실베스터(35)와 줄리 바움(34)이 약혼 3년 만에 광활한 빙원(氷原)을 배경으로 백년가약을 맺어 화제다. 숙련된 탐험가이자 연구원이기도 한 두 사람은 남극령에서 결혼을 한 최초의 영국인 부부가 됐다. 영국 BBC캡처.
구형 텐트 재료에 쓰였던 천으로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입은 바움과 실베스터가 나란히 선 가운데, 영하 9도의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영국 BBC 캡처.
영국인 최초로 남극에서 결혼한 주인공이 된 사실에 두 사람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실베스터는 “남극은 무척 아름답고 훌륭한 곳”이라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스몰 웨딩을 꿈꿔왔다”며 “머나먼 남극에서 결혼할 수 있게 돼 무척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바움은 “지난 10년간 우리는 함께 일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며 “남극에서 결혼하게 된 것도 운명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베스터(사진 오른쪽)와 바움(사진 왼쪽). 두 사람은 남극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영국 BBC캡처.
실베스터는 연구실에서 놋쇠를 깎아 결혼반지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결혼반지인 셈이다.
실베스터는 영국 셰필드 출신이며, 바움은 버밍엄에서 태어나 스태퍼드셔에서 살아왔다.
영국 외무 연방성 산하 남극령 담당 부서에 의해 진행된 결혼식은 본토에서도 유효성을 가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당국이 남극령에서 결혼식이 치러질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손본 결과다. 두 사람의 결혼이 단지 상징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