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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속으로, 현장속으로 뛰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7.19일 09:29
선성물류 상하이회사 김홍란 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이수봉 기자, 박형군 특약기자 =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조양천 출신인 선성물류 상하이회사 김홍란(47) 사장은 남자들도 힘들다는 대리 화물운수에 발을 들여놓고 10년 넘게 고객 속으로 현장 속으로 뛰었다.

  현재 상하이에서 물류업에 종사하는 조선족 기업은 10여개, 한국 기업은 200여 개에서 반토막 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경쟁이 심하다.

  그녀는 "운은 타고 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바꾸는 것이다"고 말한다.

  시골처녀가 '상하이 꿈'을 이루다

  1993년 연변대학을 졸업한 김 사장은 교사가 되라는 부모님의 반대도 마다하고 낯설고 물선 상하이로 떠났다.

  낯선 고장에 여자애가 홀로 가서 어떻게 발을 붙일까 하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김 사장은 모든 걸 뿌리치고 상하이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상하이 꿈을 꾸어왔다. 어릴 적에 상하이 하향 지식청년들이 그가 살던 마을에 왔었는데 선물도 가져다 주곤 했었다.

  그들을 보면서 상하이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고 상하이 꿈을 인생 목표로 삼았다. 막상 상하이에 와보니 생각했던 것처럼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당시 상하이에 외국기업이 많지 않아 취직이 어려웠다. 길거리에서 방황하면서도 그녀는 굳은 결심을 했다.

  "만약 성공하지 못하면 길거리의 거지가 되더라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바로 이런 결심이 있었기때문에 1년 간 일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해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버티어 냈다. 취직 면접에서 낙방될 때마다 "빵이 꼭 생길거다. 모든 것이 다 좋아진다"고 자신을 달래기도 했었다.

  상하이에서 1년간 가난에 쪼들리며 '허송세월'하던 그녀한테 일자리가 생겼다. 한국 대리화물운수회사에 취직했다. 그녀는 날 듯이 기뻤다. 당시는 모든 상담을 전화로 했다. 전화를 받고 전화를 걸어 상담을 했는데 전화소리에 귀가 아플 정도였다.

  업무가 점차 능숙해지자 작은 욕심이 생겼다.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세웠다. 3년후 경리로 승진하는 것이 단기 목표이고 장기 목표는 사장이 되는 것이었다. 입사 3년후 그녀는 경리로 승진해 단기 목표를 이루었고 8년후에는 사장이 돼 장기 목표를 이루었다. 행운의 화살은 목적이 있는 곳으로 가는 법이다.

  서리가 내려야 국화의 절개를 안다

  김 사장은 고객 속으로 현장 속으로 뛰는 사업가 스타일이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고객 속으로 현장 속으로 영업을 뛴다. 김 사장은 사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이유가 있다고 항상 말한다. 남보다 뭔가를 잘하고 특별한게 있기 때문에 험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2002년 창업했는데 한국 회사에서 퇴사할 때 고객의 정보를 한 건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 백지 상태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며 고객을 하나 둘씩 늘여갔다. 임신을 해서 배가 남산만한채 세관을 찾아간 적도 있었다. 세관 직원은 큰 배를 쳐다보고는 머리를 저었다.

  어린 딸애가 "엄마, 가지 말고 나와 함께 있어!"라고 울음을 터뜨리며 출장가는 김 사장의 다리에 매달릴 때가 한 두번이 아니였다. 그러던 딸애가 지금은 고중생이 되었는데 열심히 뛰는 김 사장을 보고 "지금의 엄마가 좋다"고 말한다고 한다.

  2003년 중국의 수출이 급증해 대리 화물 운수량이 많이 늘어났다. 반면에 사고도 터졌다. 업무를 봐주는 한국 대리상이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은 돈을 들고 외국으로 도주했다. 의뢰인은 김 사장을 찾아왔고 소송까지 이어졌다. 김 사장은 분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심지어는 포기할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상하이 꿈을 꾸었던 초심을 잃지 않고 문제를 풀어나갔다. 점차 그 바닥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고 신용과 신의를 지키는 좋은 이미지를 심어 고객들이 늘어났다.

  "한번 배신했던 고객은 다시 찾아와도 봐주지 않습니다."

  김 사장은 고객관리를 철저히 했다. 그만큼 신용을 지켰다.

  갈등이 있었던 모 한국회사 직원들은 일감을 김 사장한테 주는것을 반대했다. 이 일을 알게 된 한국사장은 김 사장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며 일감을 주라고 '호령'했다. 현재는 서로 협력관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김 사장 회사는 밑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탔다. 2008년 김 사장은 닝보에 또 하나의 회사를 설립하고 업무를 확대했다.

  '서리가 내려야 국화의 절개를 안다'는 속담이 있다. 서리가 내린 다음에도 살아서 꿋꿋이 피어나는 국화에서 절개의 굳셈은 어렵고 힘든 때라야 알 수 있는 법이다.

  김 사장은 어렵게 사업을 하면서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상하이 한국어주말학교에 적지 않은 장학금을 기부했다.

  김홍란 사장은 "빨리 늙으려면 대리 화물운수를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대리 화물운수를 하는 여자는 이쁜 사람이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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