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에 붙잡힌 린다 벤첼. 출처=Express


인터넷에서 만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남성과 사랑에 빠져 IS에 가담한 16살 독일 소녀가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피에 굶주린 집단에 가담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 소녀는 13일 이라크 모술에서 이라크 정부군에게 체포됐다.

슈피겔은 22일(현지시간) '린다 W'로 알려진 풀스니츠 출신 16살 린다 벤첼이 이라크 정부군에게 붙잡혔다며 그가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린다는 인터뷰에서 "나는 전쟁에서, 무기들에서,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 방송사인 NDR과 WDR 역시 린다가 IS에 합류한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독일로 송환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 그가 왼쪽 허벅지에 총상을 입었고 오른쪽 무릎 부상도 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군이 그가 IS의 저격수로 활동했다고 밝혀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린다 외에도 4명의 독일 여성이 함께 이라크 정부군에 붙잡혔다. 독일 언론 매체들은 이들이 테러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사형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에 붙잡힌 린다 벤첼. 출처=Express

린다는 지난해 초 인터넷을 통해 IS 모집책과 접촉한 뒤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이후 엄마의 신용카드를 훔쳐 이스탄불행 항공권을 구입해 터키와 시리아를 거쳐 이라크로 넘어갔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린다는 가출 전부터 아랍어와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심취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그가 체첸 출신의 IS 대원과 결혼했으며 이라크 정부군을 직접 살해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보 당국에 의하면 IS에 가담한 930명의 독일인 중 20%가 여성, 5%가 미성년자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