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7월29일 '화성 14형' 2차 시험발사 모습.(노동신문) 2017.8.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北 탄도미사일, 고각·비정상적 발사 아닌 정상각도, 정상궤적 비행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북한이 29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사실상 김정은 집권 이래 가장 멀리 날아갔다.
아울러 미사일도 처음으로 정상궤적을 그리며 비행했다.
대다수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발사는 통상 미사일 성능 검증, 개량을 위한 발사가 아닌 '과시'와 '입증' 성격의 발사로 규정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이번 발사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김정은 집권이래 처음으로 '제대로' 쏴봤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그간 미사일 성능 검증이든 신형 미사일 발사든 모두 '고각'으로 쏴야하는 비정상적인 테스트가 대다수로, 분석하는 입장에서도 비정상적 상황을 감안해서 최대사거리 등을 분석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는 2700여㎞, 최대고도는 550여㎞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다.
통상 북한은 제한된 환경으로 고각 발사를 통해 2000㎞ 이상의 고도로 미사일을 쏘아올려 북한과 일본 사이에 공해상에 떨어뜨렸다. 비행거리를 보장할 수 없으니 고도를 올리되 거리를 줄이는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의 고도화된 미사일 기술력을 우려하면서도 '정상각도' 발사시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의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이날 정상각도로 발사해 안정적 대기권 재진입 기술 입증은 물론 몇차례 시험 발사만으로도 미사일 성능을 신뢰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여줬다.
장 교수는 "한반도를 넘어서서 미국, 일본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실제'라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더 나아가 언제든지 괌을 타격할 수 있다고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