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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다이어트’...주변사람 더 챙기고싶어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9.18일 08:19

(흑룡강신문=하얼빈)연길시 직장인 김모(녀,27세)는 최근 다이어트를 했다.몸무게 감량이 아닌 비대해진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일명 ‘인맥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과 부피를 훌쩍 감량하고 한결 가볍게 재탄생한것은 바로 김모의 휴대폰과 위챗이다. 핸드폰 속 련락처에는 일 년이 가도록 련락 한번 주고받지 않은 사람들과 심지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 저장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이름도 있었다. 위챗도 마찬가지였다. 작심하고 한번 정리해보기로 한 김모의 위챗 친구 목록은 생각보다 ‘방대’ 했다.

  김모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와 ‘언제 한 번 같이 식사 해요’라며 잡은 형식적인 약속은 끝끝내 지켜지지 않았고 한 번에 여러 사람에게 대량으로 발송되는 의미 없는 명절 인사만 덩그러니 남은 대화창을 보면서 인간관계의 허무함을 느꼈다.”고 했다. 사회에 진출 후 수많은 사람들과 련락처를 주고받았지만 그 중 절반가량이 ‘죽은 인맥’에 불과했다. 김모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을 포함하여 실제로 자주 련락하는 사람은 20명 안팎이며 그 외 진짜 필요한 련락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인맥을 정리하여 몇몇 안되지만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주변 사람들을 좀 더 챙기고 싶다.”고 했다.

  북경 모 기업에서 출근했던 박모(남,29세)는 최근 진로를 변경하고 고향인 연변으로 돌아오면서 위챗 계정을 새로 바꿨다. 새로 바꾼 위챗 계정에는 부모님과 친척, 친구, 평소 자주 련락하는 몇몇 지인들만 추가하고 소위 ‘옅은 관계’라고 생각하는 인맥은 과감히 버렸다. 박모는 “오래동안 련락이 끊겼던 지인들이 연변으로 돌아온 걸 알면 결혼, 돌잔치, 잦은 술자리에 초대할 텐데 그런 만남으로 인해 정력과 시간을 랑비하기 싫다. 20대 초에는 인맥을 늘리기 위해 각종 모임에 빠짐없이 참가했고 각기 다른 성향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맞춰주려고 노력했지만 어느 순간 부질없게 느껴졌다. 새로운 꿈과 목표를 가지고 돌아온 이상 타인과의 관계보다 나 자신한테 투자하고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밝혔다.

  상해 모 기업에 출근하고 있는 김송범(남,36세)도 요즘 불필요한 만남과 술자리를 피한다고 했다. 그는 젊었을 때는 인맥이 곧 체면이라는 생각에 체면 유지를 위해 잦은 술자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유지한 인맥이 많은 편리를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그만큼 대가도 컸다. 인맥 쌓기에 열중하는 시간 동안 부모님은 몰라보게 로쇠해졌고 딸애는 어느새 많이 성장해있었다. 인생의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늘 함께 할 것만 같았던 지인들과는 멀어져 갔고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건 가족과 몇몇 안되는 친구 뿐이였다. 김모는 “정말 소중한 내 사람들을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값진 일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깨닫게 되였으며 새로운 인맥 쌓기에 이젠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관관계에서 허무함, 부담감과 피로감을 느끼고 소중한 사람들과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싶다는 리유로 스스로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2일, 연길시에서 김전심리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광춘 원장은 “클릭 한 번이면 쉽게 관계를 맺을 수도 끊을 수도 있는 가상공간 속에서 실질적인 접촉의 부족으로 심리적인 거리감이 증폭되였는데 이로 인하여 아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오히려 외로움과 고독감은 깊어졌다. 인관관계에서의 선택과 포기, 집중을 통해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하려는 의지에서 인맥 다어이트가 비롯되였다.”고 판단했다. 연길시유빈심리심리상담쎈터 원장 유빈은 “풍요로운 인맥이 곧 성공적인 인생을 의미한다는 인식에 균렬이 생기고 복잡다단한 인관관계 속에서 현대인들의 여느 때보다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여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해졌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락오자가 된다는 두려움보다는 자신의 꿈과 비전을 위해 불필요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감정적 소모를 최소화하고 자신과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소수의 지인들과 정서적 뉴대감을 쌓으려는 심리적 요인이 인맥 다이어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두 전문가는 “행복하고 질 높은 생활을 추구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인맥 다이어트는 어느 정도에서 필요하지만 인간관계의 충돌, 생활이나 사업상의 좌절 등 문제로 충동적이고 극단적으로 하게 되는 인맥 다이어트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유빈원장은 “인간은 필경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인간관계의 단절 속에서 생활할 수 없고 섣부른 판단으로 인맥을 마구 정리하게 되면 소중한 인맥 자원을 잃을수도 있다. 자칫하면 수년간 쌓아 온 타인과의 믿음과 신뢰를 한순간에 잃게 되는 역효과로 나타날 수 있으니 적절하지 못한 인맥정리는 ‘량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꼭 명기하고 심사숙고 한끝에 실행할 것’을 조언했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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