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일(현지시간) 쿠바 대사 15명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미 대사들이 앞서 아바나에서 '의문의 공격'을 받은 데 대한 후속 조치다.
AFP통신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하고 이는 쿠바가 미 대사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 쿠바 주재 대사들의 안전을 쿠바 정부가 보장할 수 있게 되는 날까지, 우리 대사관은 위험에 노출된 대사들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비상인력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쿠바는 즉각 반발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추방 명령을 "정당하지 않고 근거 없으며, 용납할 수도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 정치적이고 생각 없는 행동으로 인해 미국 정부는 현재나 미래에 초래될 양국관계의 악화에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보복 조치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갈등은 지난해부터 8월까지 쿠바 대사관에서 일한 미국인 최소 21명에게서 나타난 뇌손상·청력 손실·몸 균형 상실·심한 두통·인식장애·뇌부종 등 '의문스러운' 건강 이상 증세 때문이다.
이 같은 증세는 원인이 불분명했는데, 일각에서는 쿠바 당국에 의한 '음파 공격'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공격을 자행한 세력은 꼭 쿠바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게 중론이다. 아직 이상증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AFP에 "(대사관 직원 이상증세가)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게 올 8월"이라며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