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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 낯설고 깊은 시대의 '상실' 유려하게 그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10.16일 08:47

(흑룡강신문=하얼빈)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일본계 영국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3세, 사진)가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시구로가 "위대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들을 통해 세계와 닿아있다는 우리의 환상 밑의 심연을 드러냈다"고 선정 리유를 밝혔다.

  1954년 일본에서 태여난 이시구로는 5살 때, 해양연구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고 영국 켄트대학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1982년 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가사키의 피폭과 재건을 그린 '창백한 언덕 풍경'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시구로는 가장 최근인 2015년 발표한 소설 '파묻힌 거인'까지 모두 8권의 장편소설과 영화와 드라마 각본 등을 썼다.

  이시구로는 력사소설에서 추리소설, SF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우리 시대의 '상실'을 유려하게 그려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상실의 정서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여나 1960년 영국으로 가족이 이민을 떠나면서 유년시절부터 시작된 이방인 처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작가란 "트라우마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뭔가 평형을 잃은, 어렸을 때 절대 낫지 않는 일종의 상처를 받은" 존재들이라면서 "몇주씩 방에 갇혀서 힘들게 소설을 쓰는 것은 말하자면 그 상처를 만지작거리는 것"이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

  켄트대학과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수학한 후 런던에서 작품을 써온 이시구로는 1982년 발표한 첫 소설 '창백한 언덕풍경'으로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받았다. 영국에 거주하는 일본 출신 중년 녀인 에쓰코의 시선을 통해 나가사키 원폭 투하 이후 일본의 황폐한 풍경을 묘사한 작품이다. 전쟁 시기에 선전 예술로 정치에 휘말리게 되는 화가 이야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해 나가야 하는지 질문하는 두번째 장편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로는 휘트브레드상과 이탈리아 스칸노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세번째 소설 '남아 있는 나날'은 1989년 부커상을 받았고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 작품으로 이시구로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영미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확실한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에도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심리를 몽환적으로 그린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1995)로 첼튼햄상을 받았다.

  2005년 발표한 '나를 보내지 마'는 복제 인간의 사랑과 슬픈 운명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에 의문을 제기한 작가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으로 '타임'의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상, 독일 코리네상 등을 받았다. 이 작품 이후 10년 만에 발표한 '파묻힌 거인'에는 망각의 안개가 내린 고대 잉글랜드의 평원을 무대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녹턴'(2009)은 황혼과 사랑에 대한 5개의 단편을 모은 작품집이다. 이시구로의 작품들은 제1,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력사소설에서 추리소설, SF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지만, 인간 존재 자체에 주목하고 인간의 삶의 방식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대영제국 훈장을, 1998년 프랑스 문예훈장을 받았다.

  인터넷서점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가즈오 이시구로는 수상일 기준 지난 1년간 저서 판매량이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운데 오르한 파묵과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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