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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4강대사…美·日에는 학자, 中·러에는 정치인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10.25일 22:36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트럼프와 협상, 한중관계 정상화 등 막중한 임무]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대사에 대한 신임장을 수여함에 따라 한반도 주변 4강 대사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동맹국인 미국과 일본에 학자 출신을, 비동맹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정치인 출신을 대사로 둔 게 특징이다. 동맹국은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비동맹국은 정무적 접근으로 거리감을 좁힌다는 의도가 읽힌다.

조윤제 주미대사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삼고초려'해 모셔온 경제학자다.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의 소장으로 활동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경제분석관을 지냈고, 참여정부 시절 주영대사를 역임한 적이 있어 국제적 감각도 갖췄다는 평가다.

문제는 학자적 성격이 강한 조 대사의 정치력이다. 동북아 정세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 대통령과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주미대사는 정치적 감각이 필수적이다. 역대 정부의 첫 주미대사만 봐도 이홍구 전 총리(김대중), 한승주 전 외무장관(노무현), 한덕수 전 총리(이명박) 등 굵직한 인사들이 많았다.

특히 현재 미국 대통령은 '럭비공' 도널드 트럼프다. 북핵 부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사업가적 수완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행동에 조 대사가 원만히 대처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첫 관문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될 것이다. 조 대사도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주중대사의 임무 역시 중하다. 한중관계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정상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중관계 정상화는 문 대통령이 고민하는 또 다른 숙제다. 노 대사 본인도 자신의 임무를 명확히 알고 있다. 그는 이날 "그간 강행군을 하며 (중국) 정부 및 학계 인사들을 만났는데 입장이 바뀐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또 자신에게 중국 정부 인사가 '이목지신(移木之信, 나라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이라고 한 것에 대해, ‘제구포신(除舊布新, 옛 것은 덮고 새로운 것을 깔자)'이라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사드 문제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한 셈이다.

노 대사는 조 대사와 다방면에서 반대다. 외교 경험은 없지만 3선의원 출신으로 정치적 감각이 탁월하다. 초대 대통령비서실장 후보군으로 분류됐을 정도로 문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막역하게 속내를 털어놓는 몇 안 되는 인사다. 힘있는 '실세' 정치인의 중국대사 부임에 중국 현지도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 대사 본인도 정치적 재기를 노린다. 한중관계 정상화에 공헌할 수 있다면 이른바 '시집 강매사건'으로 실추됐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

역시 3선의원 출신인 우윤근 주러대사는 당 원내대표까지 역임했던 풍부한 경륜이 장점이다. 외교적 경험 측면에서 물음표가 있지만, 러시아 통상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등 러시아와 인연은 남다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모교로 러시아 정가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받은 이력도 있다.

정무적 감각을 바탕으로 대러외교 강화의 선봉에 설 게 유력하다. 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한-러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남·북·러 3각협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협력관계 발전 그 자체를 목적으로 둬야 한다. 그것을 통해서 나중에 북한까지도 삼각구도 속으로 끌어들이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훈 주일대사는 4강대사 중 유일한 외교전문가다. 경남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 및 극동문제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며 '동북아 공동체 구상'의 기본 개념을 정리했다.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내고, 최근 게이오대학교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현지 인맥을 구축했다. 문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는 인수위원회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을 지냈다. 학자로 동아시아 정세를 연구해온 것은 강점이지만, 현장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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