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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꼬박꼬박 열심히 부어 7000만원 모았는데 `멘붕`

[기타] | 발행시간: 2012.07.09일 11:15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과장(34)은 최근 결혼을 앞두고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처음으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7년 다니면서 적금을 꼬박꼬박 부어 7000만원이나 모았지만 그의 신용등급은 6등급에 불과했던 것. 개인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신용등급 체계는 1~10등급으로 이뤄져 있으며 6등급은 중위등급 중에서도 낮은 쪽으로 분류된다.

휴대폰 요금 한번 밀린적 없는 김씨가 왜 자신의 신용등급이 낮은지 신평사에 따져 묻자 “대출을 받은 적도 없고, 신용카드도 쓰지 않아 축적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로 그는 신용카드 때문에 과소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학생 때부터 줄곧 체크카드만 쓰고 있었다. 문제는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대출을 거절당하거나, 대출을 받더라도 높은 금리와 낮은 한도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김씨와 같이 신용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낮은 등급을 적용받고 있는 경우가 수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업계는 이 같은 경우를 ‘신 파일(thin file)’이라는 이름으로 분류하는데 4000여만명에 대해 신용평가를 하고 있는 나이스와 KCB의 경우 각각 800만명, 600만명이 ‘신 파일’로 분류돼 있다.

보통 신용카드를 아예 만들지 않았거나 신용카드를 만들었다고 해도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경우 ‘신 파일’로 분류된다. 은행 보험 카드사 캐피털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적이 없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아직 금융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 주부 고연령자 등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은행에 10억원의 예금을 가지고 있어도 신용정보가 없는 ‘신 파일’로 분류될 수 있다. 신평사들은 연체를 보유하고 있는지와 과거 채무를 잘 상환했는지 등 금융사의 여신과 관련한 부분을 평가 요소에 반영한다. 그러나 예금 등 수신 정보나 다니는 직장 등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신평사 관계자는 “카드 대신 현금만 쓰고, 대출도 받지 않은 경우 소득이나 재산 정보가 없어 이 사람이 건전한지, 불량한지 알 수 없다”며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신용등급을 높게 매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 파일’로 분류된 경우 신용거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낮은 등급으로 분류되면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사가 신용대출을 할 때 심사 기준 중 하나로 삼고 있는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경우 한도나 금리 등 대출 조건에서 불리하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체크카드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체크카드만 썼다가 오히려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의 경우 신평사의 신용등급은 참고만 할 뿐 내부 등급 체계를 적용한다고 하지만 자체 등급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제2금융권은 신평사의 신용등급이 대출 심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용대출 시 최대 연 29%가량의 고금리를 물리고 있는 카드, 캐피털 업계의 경우 6등급이면 대부분 연 20%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소득정보나 예금정보, 공공정보 등을 신용평가에 활용해 보다 정교한 평가 방식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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