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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PC는 줄줄이 중국 손에 넘어가고

[기타] | 발행시간: 2017.11.04일 11:19
자동차는 무자격자 검사로 만신창이

제조업 강국을 자랑하던 일본의 자존심이 꺾이고 있다. PC 기업은 줄줄이 중국계의 손에 넘어가고, 자동차는 무자격자 검사로 신뢰도가 떨어졌다. 자동차 회사에 알루미늄판 등을 공급해 온 철강 회사도 제품 검사 데이터를 조작한 것이 들통나 ‘메이드인 재팬’ 자부심에 큰 흠집을 냈다.

◆중국계 손에 넘어간 일본 PC 기업들…일본 시장 40% 중국계 점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레노버그룹과 일본 후지쓰는 지난 2일 PC사업에 합병회사를 설립하기로 발표했다. 레노버가 후지쓰의 PC 자회사에 지분 과반을 출자해 경영 주도권을 갖게 된다. 2011년 사업을 통합한 NEC와 합치면 레노버의 일본 PC 시장 점유율은 40%를 넘게 된다.

다나카 후지쯔 사장(오른쪽)이 PC 사업 통합에 합의하고 레노버 그룹 경영진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마이니치

레노버는 내년 4월 이후를 목표로 280억엔(약 2736억원)에 후지쓰의 PC 자회사에 51%를 출자한다. 후지쓰의 보유 지분 비율은 44%, 일본정책투자은행은 5%다. 임원 7명 가운데 4명의 지명권을 레노버 측이 갖는다. 레노버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40%를 훌쩍 넘게 된다. 현재 일본 PC시장점유율은 NEC레노버가 24.6%로 1위, 후지쓰가 17.5%로 2위, 미국 델이 12.3%로 3위, 미국 HP가 12.2%로 4위, 도시바가 11.3%로 5위다.

레노버와 후지쓰의 협상은 1년 이상 걸렸다. 통합 후 체제에 대한 세부 조정 등에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결과 일본 시마네현 공장과 판매 브랜드 ‘FMV’는 유지하고, NEC측과는 별개로 사업을 해나가기로 했다.

레노버는 2011년 NEC와 PC사업 통합 후 생산과 보수를 일체화해 효율화를 추진했다. NEC가 보유한 양판점의 판매망을 활용하는 등 일본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려 사업 통합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레노버가 이번에 후지쓰의 PC사업을 산하에 넣는 목적은 생산과 개발면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일본 내 PC시장은 성장 전망이 밝지 않지만 고급 기종이 중심이 되고 있다. 레노버는 소량생산과 소형화 등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에 대응하는 후지쓰의 노하우를 탐냈다.

앞으로의 쟁점은 업계 재편이다. 양 회장은 다른 일본 제조업체와의 PC사업 통합에 대해 “우선은 후지쓰와의 합병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며 말을 아꼈다. PC사업의 경우 기본 소프트웨어와 CPU 등을 조달할 때 대규모일수록 유리하다. 도시바와 파나소닉, VAIO 등 남은 주요 일본 제조사의 점유율은 합쳐도 15% 정도에 불과하다. 단독으로 살아남는 게 쉽지 않아 업계에 재편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

◆일본 자동차 “못 믿겠다”…닛산 이어 쓰바루도 무자격자 검사 들통

닛산자동차는 무자격 사원이 신차 검사를 한 문제로 만신창이가 됐다. 닛산은 지난달 18일부터 일본 내 전체 6개 공장에서 자국 시장용 자동차 출하를 정지했다. 자격이 없는 종업원이 출하 직전 자동차를 검사하고 증명서류에 자격이 있는 검사원의 도장을 찍은 게 발각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무자격자 품질 검사는 수십년간 관행처럼 이뤄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조만간 요코하마시에 있는 닛산 본사 현장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을 상대로 조사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진 뒤에도 무자격자가 계속 검사를 한 게 드러남에 따라 사내관리체제를 조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닛산은 지난 9월29일 무자격자 검사 문제를 공개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4개 공장에서 지난달 18일까지 무자격자의 검사가 지속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전체 6개 공장 모두 출하정지에 이르게 됐다.

다른 자동차업체 스바루도 자격이 없는 직원이 신차 검사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가 자체 조사한 결과 검사 자격을 따기 위해 연수중이지만 아직 자격이 없는 직원이 차량 출하 전 검사를 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에 알루미늄판 등을 공급해 온 일본 3대 제철회사 고베제강은 제품 품질 검사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고객이 요구한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이 생산되자 품질을 개선하는 대신 데이터를 조작했다. 자동차 부품뿐만 아니라 자위대 항공기와 미사일, 신칸센 부품 등의 데이터도 조작돼 문제가 있는 제품이 약 500개사에 납품됐다.

이에 대해 미국 법무부는 고베제강에 사양 부적합 문제에 관한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이는 ‘소환장’ 성격으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정모욕죄나 사법방해죄로 추궁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항공안전기구(EASA)도 관련 기업들에게 고베제강 제품 사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출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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