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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의 송금"..日 청년세대 "소비보다 저축에 올인"

[기타] | 발행시간: 2017.11.17일 10:13
"돈을 쓰고 싶어 하지도 않고 뭘 갖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요즘 일본의 젊은 세대를 특징짓는 말이다. 2차대전 후 두 번째로 긴 기간(58개월)에 걸쳐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지만 일본의 소비증가는 여전히 미약하다는 게 일본 정부 안팎의 진단이다. 그중에서도 젊은 세대의 소비부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소비자 청이 올해 소비자 백서에서 "소비에 소극적인 젊은 세대"라는 특집을 실어 원인을 분석했을 정도다.

먼저 '평균소비성향'이라는 지표를 보자. 이 지표는 수입에서 세금과 보험료를 빼고 수중에 남은 돈, 곧 가처분 소득 중에서 소비에 얼마를 지출하는지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높으면 소비의욕이 왕성한 것으로 평가한다.

NHK에 따르면 이 지표의 전 가구 평균은 1984년 86.2%에서 2014년 78.4%로 30년간 7.8 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비해 30~34세의 평균은 같은 기간 87.1%에서 73.8%로 13.3 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 30년간 30~34세 젊은 가구의 소비에 크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이보다 젊은 세대의 소비성향도 마찬가지다. 25~29세 가구는 10.9포인트, 25세 미만 가구는 11.9포인트 각각 낮아져 전체 평균보다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소비를 줄인 젊은 세대의 저축률은 현저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백서는 "소비의욕이 전체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젊은 층이 소비에 신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젊은 세대가 소비를 줄이고 저축에 몰두하는 이유는 뭘까.

사이타마(埼玉) 현에 사는 32세 여성의 경우를 보자. 남편, 2자녀와 4인 가족인 이 여성은 10년 계획으로 자녀의 교육비를 1인당 500만 엔(약 4천890만 원)씩 모으는 게 목표다. 그래서 매달 7만 엔(약 68만 원) 정도를 저축한다. 손에 쥐는 수입의 20% 이상에 해당한다.

식비와 일용품 예산은 주 1만 엔(약 9만7천 원)으로 정해 놓고 이 범위내에서 꾸려 나간다. 당장은 자녀 교육비를 모으는 것만 해도 힘에 부치지만, 노후자금도 조금씩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리 세대가 지금 (은퇴자들)처럼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믿을 수 없어서" 개인확정형 연금 가입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30대 여성이 주 독자층인 생활잡지 "생큐!"는 다양한 가정을 취재해 기사로 다룬다. 창간 21년째인 올해 잡지에는 미래를 위해 저축에 힘쓰는 20~30대 가정에 관한 기사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인기기사의 변천을 보면 이 변화추세가 확실하게 들어온다. 전에는 "절약형"기사가 인기였다. 특히 정기적으로 다루는 "식비절약" 특집은 구체적인 절약 노하우를 다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5년여 전부터 "라이프 플랜", "교육자금", "노후생활" 같은 주제로 관심이 옮겨졌다.

"요즘 독자들은 거품 붕괴 후의 '잃어버린 20년'밖에 모르는 세대다. 앞으로도 월급은 별로 늘지 않을 것이고 연금에 의존해 살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그러니 수십 년 후의 라이프 플랜을 세워 생활하는 것으로 안심감을 얻고 있다"는 게 편집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 세대는 다른 한편으로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자랐다. 비싼 것에서부터 싼 것에 이르기까지 선택지가 산처럼 많은 속에서 싼 것과 비싼 걸 자기 나름대로 적절히 선택하며 삶을 꾸려온 세대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절약 체질이 몸에 뱄다는 것이다.

이쓰카 마키 생큐! 편집장은 "한 독자는 지금 쓸 수 있는 돈이 적은 건 '미래의 자기에게 (미리) 송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면서 "돈을 쓰는 시기를 달리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 세대는 돈을 "쓰려 하지 않고", 물건을 "갖고 싶어 하지도 않지만" 그런대로 만족하고 사는 세대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그래서는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젊은 세대의 자동차 소유기피" 등은 그 전형일지 모른다. 기업 측은 이런 젊은 세대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숙박예약 사이트"쟈란"을 운영하는 "리쿠르드 라이프스타일"은 현재 20세 전후의 젊은이가 골프와 골프연습장 등의 레저시설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나이 등을 등록하면 이 회사와 제휴한 골프장과 스키장, 온천 등을 원칙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레저 시설 운영업체로서는 전혀 벌이가 되지 않는 서비스인데도 전국 720개 시설이 '쟈란'과 제휴해 무료 서비스 제공에 협조하고 있다. 이들은 젊은이들이 레저시설 이용이나 여행의 즐거움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어른이 됐을 때 연어가 태어난 곳을 찾아 오듯 무료 서비스를 받았던 곳을 고객이 돼 찾아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골프 연습장을 운영하는 요시다 미노루 사장은 "당장 눈앞의 이익 보다 5년 후, 10년후를 고려해 지금 손을 써두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연어가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듯 지금 20세의 젊은이가 30세가 된 후 다시 골프 연습을 하러 오게 만들어 그때 수입을 올리면 된다"고 말했다.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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