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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 조선족로인들을 모시는 모녀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7.13일 17:13
청도시백두산조선족양로원을 찾아서

청도시백두산조선족양로원의 전임 원장 손옥남(오른쪽)과 현임 원장 김설화

《당신들한테 무어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신들이 계시기에 우리는 아버지를 맡기고 시름놓고 떠날수 있습니다》. 청도시백두산조선족양로원에 아버지를 맡기고 한국로무를 떠나는 한 로인가족의 가슴으로부터 우러러 나오는 말이다.

경제생할의 발빠른 절주와 생활압력때문에 자식들은 로부모들을 돌볼 겨를이 없고 부모 또한 자식들의 걱정을 덜어주려고 양로원을 선택하고있다.

150여명 로인들을 모시고있는 청도시백두산조선족양로원, 절반이상이 자립능력이 없는 로인들이다. 양로원을 설립해서 6년동안 100여명 로인들의 생명의 마지막순간을 지켜본 전임 원장 손옥남(62세)과 그의 딸 현임 원장 김설화(35세)를 만났을 때는 7월 2일 오후였다.

청도와 가까운 산동성 즉묵시 서원장 촌민위원회 광장 서남쪽에 자리한 청도시백두산조선족양로원은 건축면적이 2400여평방메터 되는 4층건물이다. 1층 전부와 2층 일부분을 자립능력이 없는 로인들에게 내여주고있다.

우리 일행이 양로원에 들어섰을 때는 마침 자립능력이 없는 로인들에게 해볕쪼임을 시키는 시간이여서 로인들은 휠체어에 앉아 벽을 등지고 정처없이 앞만 바라보고있었다. 순간 쓸쓸한 감이 들었고 이들을 돌보는 분들이 참말로 대단하고 고마운 분들이구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우리는 한칸한칸 로인들이 들고있는 방을 돌아보았는데 냄새없이 공기가 맑고 깨끗했으며 걸려있는 수건은 물론 걸레까지 매우 깨끗했다.

3명 로인만 모시던 창업초기

길림성 화전시공상국에서 부국장으로 있다가 퇴직후 자식따라 청도에 간 손옥남은 할 일을 찾던중 청도시에 조선족양로원이 없다는것을 알고 2006년 5월 청도와 가까운 산동성 즉묵시 삼리장사회구역에 20만원을 들여 양로원을 꾸렸다.

설립초기 3명로인이 입주하고는 1년동안이나 찾아오는 로인이 한명도 없었다. 식구는 적어도 돈은 들만큼 다 들었다. 사위, 딸, 원장 손옥남의 퇴직금까지 양로원에 밀어넣고도 경비가 엄청 딸렸다.

《하루가 1년이 같았어요. 정말 견디기가 힘든 나날을 보냈지요》,《1년이 좀 지나자 깨끗하고 봉사태도가 좋고 식사조건이 좋다는 말이 한입두입 건너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양로원을 찾은 로인이 3명 더 늘어났지요》. 힘들었던 경과를 말하는 손옥남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손옥남이 꾸리는 양로원이 좋다는 소문이 널리 알려지자 무슨 영문인지 이들 양로원이 있는 한 울안에 양로원이 또 서게 되였다. 손옥남이 꾸리는 양로원을 밀어내려는 심산이 뻔했다.

양로원을 꾸려서 3년째에 겨우 수지평형을 이루었는데 할수 없이 손옥남은 다른 자리를 알아봐야 했다. 손옥남은 대부금을 맡아 지금의 자리를 선택했고 2010년 7월 30일 56명 로인들을 모시고 지금의 자리로 이사했다.

화투, 마작 놀이를 하고있는 양로원의 로인들

시어머니 말고 친정어머니 대하듯 해야

《돈을 벌려고 양로원을 꾸리려면 잘 꾸릴수 없다. 우선 로인들이 양로원에서 마음이 편케 인생의 마지막고비를 잘 넘기도록 해야 한다 》, 《우리 양로원에는 돈을 받지 못하는 로인이 3명이 있다. 아들이 감옥에 간 로인과 대학에 다니는 학생의 가족 두명이 있다》. 사랑이 없고 책임성이 없으면 양로원의 일을 하지 못한다고 손옥남은 말한다.

청도시의 규정에 따르면 청도시 난방기한이 11월 16일부터 3월 20일이다. 손옥남네는 10월 20일부터 4월 20일까지 앞뒤로 거의 두달 난방을 더 준다. 여기서만 해도 정상지출외 수만원 돈이 더 들어간다고 한다.

손원장에 따르면 원장과 딸, 사위를 포함해서 양로원에 도합 22명 종업원이 있는데 6명 남성에 16명 녀성, 이중 의사 2명이 있고 한족 종업원이 4명외 모두 조선족들이다.

손원장은 종업원모집이 제일 어려운 일중의 하나이다며 종업원을 모집할 때 너무 젊으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길수 있기에 55세이상 되고 책임성이 있는 분들을 뽑는다고 한다.

절반이상이 자립할수 없는 로인들이기에 매일 먹여주고 씻어주고 닦아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욕창이 발생한 로인이 한명도 없다. 그는 양로원에서 제일 힘든 일이 자립능력이 없는 로인들에게 목욕을 시켜주는 일이라 한다. 1주일에 한번씩 목욕시켜주는데 목욕시켜주고나면 온 몸이 땀투성이 된다 한다.

힘든 일을 하는 종업원들을 위로하고저 손원장은 로임을 주는 외에 돈 1000원씩 주면서 1년에 5일간의 휴가를 준다 한다. 평소 청도에 대형 행사가 있을 때에도 서로 바꿔가며 구경도 시킨다.

《시어머니를 대하듯이 로인들을 대하면 안된다. 꼭 친정어머니를 대하듯 로인들을 살뜰히 보살펴야 한다》,《어르신들을 존중해야 한다. 로인들은 제일 곤난한 시기에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한 분들이다. 이들과 절대 큰소리 치면 안된다》. 이는 손원장이 종업원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어머니의 계주봉 이어 받은 딸

2006년 5월에 양로원을 꾸리면서 몸과 마음이 다 지친 어머니를 보고 딸 김설화는 가슴이 메여지는것 같다 한다. 홀로 자식들을 키우면서 고생한 어머니가 퇴직한후에도 편히 로후를 보내지 못하는것이 안쓰러웠던것이다.

금년 7월 1일에 어머니로부터 원장직을 이어받은 손옥남의 딸 김설화는 연변의학원을 졸업하고 모 병원에서 일하다 높은 로임을 받으면서 청도 한국기업에서 근무했다. 어머니의 일을 도우다 2008년에 회사일을 그만두고 양로원의 일을 시작했고 김설화의 남편은 금년에 사직하고 안해와 함께 전격 양로원에 몸을 담그었다.

어머니께서 힘겹게 해온 일을 딸에게 맡길때의 심정을 묻는 기자에게 손옥남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느 한번 손원장이 외출했을 때 청도의 모 사회단체에서 로인들을 위문하면서 찰떡을 들고왔다. 150여명 로인들이 모두 먹을수 있는 량이 아니여서 일부 로인들에게는 차례지지 못했다. 찰떡을 먹지 못했다고 로인들은 김설화를 옴짝달싹 못하게 빙 둘러싸고는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한다.

여기까지 말하는 손옥남의 두눈에서는 눈물이 핑 돌았고 그는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했다. 옆에서 어머니의 얘기를 듣고있던 김설화는 서러웠던 그때 그일이 생각나는지 눈물만 줄줄 흘렸다.

《이제 30살 좀 넘은 애지요, 손녀라면 그렇게 할가요?》, 《년세드신 분들이라 고집이 세고 주장이 있는지라 로인들을 모시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요. 힘들지만 이미 시작한 일이고 사회에서 수요되는 일이라 어차피 계속 해야 지요》손원장의 말이다.

손원장은 《로인 복지시설인만큼 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고있어요. 특히 청도시기업가협회 전임 회장 정경택, 청도시오상향우회의 리봉산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요》라고 하면서 며칠전에 청도에 회의하러 왔던 장춘의 조찬애, 김학철, 문호실 등이 2000원 넘게 쌀이랑 들고 위문왔었다고 말한다.

《사회의 도움을 받으면 환원할줄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도 청도시의 조선족활동에 힘이 자라는대로 조금씩 지원하고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도움을 준 여러 단체와 개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싶습니다》.

손옥남은 이렇게 말하면서 양로원에 거주하는 대부분 로인들은 퇴직금이 없고 의료보험도 없는데 자식들이 하루빨리 호적이 있는 곳에 가 관련수속을 밟았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 글 사진 홍옥 장춘영 기자

청도시백두산조선족양로원에 도움을 주실 분이 있으면 원장 김설화를 찾으세요. 전화: 136-0897-3225

양로원의 전경

편집/기자: [ 홍옥 장춘영 기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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