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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은 느린것', 그 고정관념을 깨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8.01.04일 10:31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준비된 밥상이 '날' 기다리는것, 과거엔 당연했을 풍경이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행운으로 변했다. 누군가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선 누군가가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1인·맞벌이 가구가 늘고있는 요즘, 수고해줄 주체가 애매하다.

  급한 마음에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다가도 '집밥'이라는게 생각난다. '그래, 건강하게 먹자!' 장을 보고 랭장고를 채우며 메뉴를 구성한 뒤 야심차게 주걱을 쥔다. 그것도 잠시, 정작 먹어보면 원했던 맛이 아니다.

홈앤찬 김영미 지배인.

  시간도, 재주도 없다. 끼니마다 외식으로 해결할 돈은 더더욱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고 건강한 식탁을 꿈꾼다.

  연길의 가정간편식 판매 업체 ‘홈앤찬’이 이런 애환을 조준하고있어 화제다. 김영미 지배인을 만나 회사와 서비스, 그리고 비전에 대해 들었다.

  "시간 없어도 괜찮아"… 집밥 같은 간편식

  홈앤찬에선 가정간편식(HMR)이 판매된다.

  HMR의 사전적 의미는 '바로 간편하게 먹을수 있도록 1차 조리된 식품'으로, 한국이나 일본에는 성공사례가 많다. 잘 만들어진 간편식은 밖에서 사먹거나 집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과 비교했을 때 맛, 영양, 신선도 등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현재 홈앤찬에선 조리식, 건어물, 쌀 등 280여가지 식자재들이 판매되고있다.

  하이라이트라면 볶음, 국, 무침 등 메뉴로 구성된 조리식이다. 잡채볶음, 된장찌개와 같은 전통식부터 샐러드와 같은 서양식까지 100여가지 레시피가 이미 계량화된 상태. 메뉴는 이를 기반으로 매주 한두가지씩 계속 업데이트된다.

홈앤찬 주방 일각.


  주소지로는 먹자거리가 아닌 학원가를 선택했다. 리유는 뭘가.

  "애초 홈앤찬이 기대했던 소비군은 워킹맘이였다. 출근에 육아에 돌아치는 와중에도 엄마들은 먹거리에 신경쓸수밖에 없다. 하여 이 소비군이 밀집된 길목에 가게를 오픈했다. 그런데 아빠, 할머니 손님들도 꽤 많이 찾아주신다. 새로운 발견이다." 김영미 지배인은 이같이 말했다.

  잘 담아야 잘 팔린다고 생각해 포장만 3번을 바꿨으며 이달부터는 메이퇀(美团) 서비스도 본격 개시했다.

  17년의 식자재 류통… 버팀목 ‘닛시푸드’

  홈앤찬은 상해닛시푸드유한회사(이하 '닛시푸드')의 첫 브랜드샵이다.

  17년 전의 김치장사에서 시작해 한식식자재 류통 업체로 발돋움하기까지 부자아빠김치, 청록원 훈제오리, 화랑쌀, 어사또 등 쟁쟁한 브랜드들을 출시했다. "행복이 깃든 밥상"을 슬로건으로 한다.여기서도 부자아빠김치가 유명하다. 그도 그럴것이 JD(京东), 티몰(天猫), 1호점(一号店)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김치류 매출액 1위를 기록하고있다. 배추김치만 하루에 18-20톤이 생산된다.

  공장은 야채재배, 물류, 인건비 관리가 용이한 산동에 자리했다. 십수년이 지나고 북경, 상해, 광주, 심천 등 10개 지역에 지사를 설립했지만 '연변에 깃발을 꽂아야겠다'겠다는 김춘호 사장의 욕심은 여전했다. 하여 연변으로선 닛시푸드의 막내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변지사와 첫 브랜드샵이 탄생할수 있었던건 김파 지사장을 비롯해 신군·리림니 점장 등 젊은 피가 수혈됐기 때문이다.

홈앤찬 첫 방문 때가 문득 떠올랐다. 필자가 두 점장의 반듯한 셔츠차림이 무척 인상적이였다고 회상하자 "두분 모두 본과졸업생"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고수'보다는 함께 성장할 '새싹'이 필요했던 까닭이다.

  김지배인은 "어려웠고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김치고향이자 먹거리천국인 연변에서 겪었을 애로사항이라면 짐작할만 했다.

  그녀는 "문턱이 높다는건 요구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고 지적, "우리 지역 소비성향을 보면 식비 지출에는 비교적 관대한 편이지만 그만큼 건강하고 맛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닛시푸드가 구축한 식자재사슬에 자부심을 가지고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가정간편식이 연변지역에 잘 먹히는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식명인 타이틀 보유자이며 닛시푸드 개발리사인 최충수씨로부터 150여가지 레시피를 전수받은 베테랑 리선옥씨가 현재 주방을 이끌고있다. 김영미 지배인은 "맛을 통일성있게 담으려는 노력이 바로 계량화였다. 맛이 안정돼야만 재구매률도 높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주목할것은, 홈앤찬에선 여러 메뉴를 다양하게 맛볼수 있는데 반해 그 비용은 저렴하다는 점이다. 소용량으로 포장됐기에 사서 먹는것이 부담스럽지 않다. 핵가족(3명) 기준으로 30-40원이면 무난한 한끼 식사가 마련된다. 버리는것이 먹는것보다 많았던 주방풍경을 떠올렸을 때는 오히려 비용을 절감하는 일이다.

왼쪽으로부터 김파 지사장, 신군·리림니 점장, 김영미 지배인.

  비전을 물었다. "운영, 홍보, 인사 등 관리에서 표준화를 이루려 노력하고있다. 가정간편식 매장으로 그 기틀이 단단해진 뒤엔 저변을 더 넓혀갈 계획이다. 노하우가 부족해 ‘마이너스의 손’이 될수밖에 없던 창업자들에게 프랜차이즈 형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김영미 지배인은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밥은 밥 이상의 그 무엇이다. 세대는 교체됐어도 우리는 여전히 밥심으로 산다. 다만 쉽게 록초가 되는 현대인들은 주방에서 해방되고 싶을 때가 많다. "밥, 국, 반찬을 두루 갖춰 먹는 과거의 식사법은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적합하지 않다. 현대에 맞는 새로운 식사방식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던 모 전문가의 말이 더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리유다.

  17년을 축적된 식자재사슬과 젊은 발상이 만났다. 우리의 식탁풍경은 어떻게 달라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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