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조성훈기자][1월 美AT & T로 출시 '엘리먼트'… 방수기능에 3세대 햅틱으로 차별화]

지난해 초 팬택은 왜 태블릿 시장에 진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병엽 부회장은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제대로된 가치가 뭔지를 고민하고 준비하는중"이라고 말했다.

드디어 지난달 박 부회장의 발언이 실현됐다. 미국 AT & T를 통해 첫 태블릿 PC인 '팬택 엘리먼트'를 내놓은 것이다.

↑ 물속에 담긴 팬택 엘리먼트. 단자 뚜껑만 닫으면 완벽하게 방수가된다.

백문이 불여일견. 2일 엘리먼트를 구해 테스트해본 결과 팬택이 추구한 차별점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띄는 것은 방수기능. 태블릿에서는 처음 적용된 것이다. 앞서 팬택은 방수기능을 특허출원까지 했고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쇼에서도 물이 담긴 수조에 넣는 시연으로 호평을 받았었다.

계획된 행사와 실제는 다를 수 있다는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기기를 건네받자마자 화장실 세면대에 물을 받아 기기를 투하했다. 혹시나 하는 걱정과는 달리 작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물속이라 정전식 터치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지만 기기로 물이 스며드는 불상사는 없었다. 이 정도라면 욕탕에서 반신욕을 즐기면서도 태블릿으로 웹서핑에 게임을 하며 심심함 물리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평시에도 커피를 쏟는 일 정도는 거뜬해 보인다.

팬택관계자는 "수심 1미터까지 방수가 되도록 만들었다"면서도 "이어폰과 충전 단자 뚜껑을 완전히 닫은 상태에서만 물에 넣어야한다"고 말했다.

↑ 팬택의 첫 태블릿 엘리먼트

방수만이 아니다. 태블릿 자체 사양과 본연의 기능도 만족할만하다.

엘리먼트는 가로 20.5cm에 새로 15cm, 두께는 10.3mm로 4대 3비율의 8인치 화면을 갖췄다. 화면크기만 놓고보면 삼성갤럭시탭 10.1이나 애플 아이패드(9.7인치)에 비해 작지만 웹서핑에는 크게 지장을 받지 않았다. 7인치와 7.7인치, 8.9인치 등 다양한 태블릿 제품중 8인치는 유일하다.

경쟁 태블릿의 화면비가 16대 9인데 반해 4대 3으로 디자인해 가로길이가 짧아보인다. 이는 전자책이나 신문, 잡지 등 콘텐츠를 보다 쉽게 감상하기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8인치 이상 태블릿중 가장 가벼운 무게(461.5g)와 화면비를 감안하면 휴대성면에서는 8인치 모델의 장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10mm가 조금 넘는 두께가 마음에 걸리지만 그리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개선된 햅틱 기능도 흥미롭다. 이머전사의 '피에조(Piezo) 모터'를 탑재해 섬세하고 입체적인 진동표현이 가능하다. 마치 실물 기계를 작동시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내장된 핀볼게임을 해보니 볼이 게임내부에서 튕겨나가는 느낌이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기본사양도 훌륭하다.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LTE기능을 갖췄고 배터리는 6400mAH(밀리암페어시)인 대용량이다. 터치감은 아이패드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등 경쟁모델에 뒤지지 않았다. AT & T용이라서 LTE성능을 확인하지 못한 게 다소 아쉬웠다.

엘리먼트는 안드로이드3.2버전 허니콤을 채택한 제품이다. UI면에서는 허니콤은 보기에 화려하지만 실용성은 다소 떨어져 보였다. 허니컴은 아직 국내 인기앱들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일부 앱들은 동작중 멈추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로 업그레이드가 시급해보였다.

머니투데이 조성훈기자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