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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체험관을 관광명소로 만들래요'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2.14일 09:11
  연길 가영한복점 서미란 사장의 한복 사랑



  (흑룡강신문=하얼빈) 60대 중반에 꿈을 향한 도전을 펼쳐 한복체험관을 차린 연길시 가영한복점의 서미란 사장(65세)은 요즘 들어 한복과 인연을 맺은 자신의 삶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9월 중순, 서미란 사장은 연길시 공원가에 위치한 연변민족문학원건물에 ‘가영한복체험관'(嘉迎民族服饰馆)을 개관하여 연변을 찾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관광객들이 이곳에 들러 한복의 미와 정취를 한껏 느끼게 되면서 체험관은 대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문화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바느질이 고와야 한복이지요”

  꼭 이런 체험장을 만들고저 했던 서사장의 꿈은 30년 깊이에 뿌리를 박고 있다.

  워낙 바느질을 좋아하여 35세 되는 해 아이 둘 딸린 엄마로서 문화국에서 꾸리는 복장강습소 저녁강습반에 등록을 할 때는 꿈도 많았고 열정도 충천하였다.

  양복, 한복 바느질에 온갖 정성을 몰부어가던 중 꼭 한복전문점을 경영하고 싶어 다시 연길 서시장가의 한복장인 80여세에 나는 “숙자엄마”를 찾아 간 것은 꿈을 향한 첫 걸음이였다.



  “한복의 혼솔기는 세번을 엎박아 하나의 선으로 되는 거예요. 바깥 혼솔기와 안 혼솔기는 또 하나 같이 겹쳐야 하는 겁니다. 혼솔기는 넓어도 안되고 한뜸이 튀여도 비뚤어도 안됩니다. 바느질이 고와야 한복인거예요.”

  그만큼 까다로운 한복바느질에 애를 쓰다 말고 마선에 머리를 박고 울어버리는 기능공들도 한 둘만이 아니다. 그래서 “양복은 울며 들어갔다 웃으며 나오고 한복은 웃으며 들어갔다 울면서 나온다.”고들 했던 것이다.

  한복의 전성기는 1982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30돐 경축행사때부터였다. 이어 5년에 한번씩 치르는 자치주 창립 대형경축행사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한복을 입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쳤고 또 광장무가 성행되면서 곳곳에서 한복을 대량 구입하는 바람에 엄청난 물량이 주문들어왔던 것이다.

  “시시장 한복가게의 한복은 거의 내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우리 가영한복점은 서시장 한복가게의 큰 가공부나 다름없었어요.”

  연길시 하남가두의 공연복장은 가영한복점에서 지금까지 30년을 해를 이어 도맡아왔다고 한다. 공연복장을 만들 때면 40여명 기능공들이 하루 저녁에 백벌이상의 한복을 지어낸 기록도 올린 적 있었다.

  “그러기까지는 고객들에게 신용을 지키고 시간을 지키고 바느질을 알뜰히 하면서 질적 보장을 해왔기에 앉은 자리에서 몇십년을 쭉 견지해 올 수 있었다.”고 서사장은 회억한다.

  “재단도 알아야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엄청난 물량에 쫓기여 늘 눈코 뜰새 없는 와중에도 언젠가는 작품을 만들어내려는 꿈은 그냥 그의 가슴에서 꿈틀댔다.

  그리하여 바느질에서 터득해낸 재단비결을 토대로 2008년부터는 첫날 옷들을 받아가지고 저녁에 직접 재단을 하고 낮에는 일군들과 함께 바느질을 하면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어깨가 넓은 사람들이 전통한복을 입으면 어쩐지 진동쪽이 주름이 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양복도 지어본 서사장인지라 어깨를 떠 진동쪽의 구김살을 없애고 반듯한 한복을 지어냈다. 그것이 전통한복만 고집해온 그로서는 과감한 도전이였고 혁신이였다. 하다보니 어깨를 뜬 한복을 좋아하는 고객들이 하나 둘 늘어났고 그것은 또 가영한복의 하나의 풍격을 이루기도 하였다.

  개량도 좋고 혁신도 좋지만 우리 민족 전통한복의 핵심인 하얀 동정의 직곧은 사선만은 흔들림이 없이 지켜왔다는 서미란 사장, “깨끗하고 정직한 조선민족 특성을 하얀 동정이 말해준다”며 그것이 ‘한복의 특색’이라고 들려준다.

  우리 민족은 이런 한복을 떨쳐입고 경사의 날, 축제의 날을 즐기고 있어 한복과 인연을 맺고 살아온 나날들이 늘 즐겁고 벅차기만 하였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조선족신랑신부가 짝이 되는 일은 흔한 일이지만 지금은 타민족과의 결혼이 “열에 아흡은 되는 것 같다”며 타민족 신랑, 신부들이 결혼복을 차려입고 얼마나 신명나 하는지 바라보기만 해도 기쁘다고 한다.



  지난 2017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5돐 및 제1회 연변• 조선족문화관광절 기념행사 때에는 1,500 여명이 동원된 연길시 대형‘농악무’집단무 복장을 전담하여 나섰다. 작품의 내용에 걸맞는 복장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여 맞닥친 일정내에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심혈을 몰부었는지 모른다. 서미란 사장은 전설의 ‘농악무’ 집단표현을 작품화하는데 기여함으로써 연변조선족축제문화사의 한페이지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지금 할빈, 대련, 북경, 상해, 광주 등 전국 대도시 문화관들에서도 한족사업일군들이 직접 한복점을 찾아와 조선족무용복장을 대량으로 맞춰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또 위챗 영상으로도 대량의 주문을 해오는 바람에 이 나이를 먹고도 현대통신으로 전국의 고객들과 거래를 하다보니 자연 민족 복식에 대한 자부심이 가슴 가득 차 넘친다고 한다.

  “체험관을 통해 우리 민족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한복점에 와 맞춤복을 입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사람, 사진을 찍어달라고 조르는 사람, 아무튼 제한된 공간에서 기쁜 심정을 표현하지 못해 안달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꼭 한복체험관을 차리고 싶었다는 서미란 사장이다.

  그러나 나이 60대를 넘어서고 보니 어딘가 두려움이 앞서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때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따님이 “엄마, 한번 도전해보세요. 제가 도와드리면 되잖아요.”라고 하며 엄마에게 힘을 실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가영한복체험관’이다. 국경절을 쇠고 양력설을 쇠면서 연변을 관광하러 오는 국내외 고객들이 하루에 백여명도 넘게 줄을 쳐 찾아들면서 체험관은 그야말로 성황을 이루었다.



  “관광객들도 즐거워하고 평생 소원을 풀었다며 아주 야단들이였습니다. 돈을 떠나 이 체험관을 통해 우리 민족 복장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고생한 보람을 느꼈고 가슴이 뿌듯해졌습니다!”

  서미란 사장은 체험관을 통해 느끼는 새로운 각오를 터놓다 말고 또 다른 유감도 피로하였다. 로씨야 관광객들이나 중국 남방의 체구가 큰 관광객들의 몸에 맞는 한복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고, 연길이라는 작은 도시지만 무슨 일을 하든 국제화시대라는 개념을 절대 잊어서는 안되겠다고 교훈처럼 들려준다.

  ‘가영한복체험관’은 또 연길서역으로 통하는 공원가에 위치해 있다보니 체험관에 들린 고객들은 이곳에서 한복체험도 하고 사진도 찍고 관련 지식도 배우고 조선족의 각종 생활습관이며 풍속에 대해서도 문의하면서 여유작작 보내다가 고속렬차시간에 맞춰 자리를 뜨기도 한다.

  “명절 기간에는 저녁 9시까지 문을 열고 관광객들을 맞이 하였는데 아마 개업하지 4개월 되는 기간 수천명은 다녀간 것 같습니다. 우리 체험관이 자연스럽게 연길시의 관광코스의 하나로 자리잡고있다는 것이 실감나요. 이제 가영한복체험관을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거예요.”

  서미란 사장의 꿈을 향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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