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숨진 근로자를 구조하려던 소방대원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지난 20일 오후 4시 4분께 전북 군산시 소룡동의 한 유리공장에서 냉각수 물탱크 수리작업을 하던 근로자 김모씨(55)가 냉각수 안으로 떨어졌다.
물탱크 높이는 8.3m, 당시 냉각수가 4m가량 차 있는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군산소방서 김인철 소방교(40) 등이 곧장 현장에 도착해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물탱크 입구는 지름 49cm에 불과해 성인 한명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
오후 4시 20분께 김 소방교 등 구조대원 2명은 일단 잠수복을 입고 물탱크 안에 들어가 공기호흡기를 착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물탱크 안으로 들어간 김 소방교는 내부에 있던 유독가스에 질식해 의식을 잃었다.
김 소방교는 동료 소방관들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오후 6시 25분께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김 소방교가 유독가스에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 소방교는 2004년 2월에 임용했으며 부인(34)과 슬하에 3살, 2살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소방당국은 22일 오전 10시 군산소방서장으로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다.
아울러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요청하는 한편 국가유공자 인정과 국립묘지 안장 등에 대한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