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림경 (룡정시북안소학교 3학년 1반)

　　(흑룡강신문=하얼빈)4년 전 아빠는 한국에서 일을 하다가 기계에 크게 다쳐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나에게 좋은 학습생활 환경을 마련해주고 행복하게 살고저 한국으로 갔는데 아빠는 한국에 간지 얼마 안되여 돈도 벌지 못하고 몸만 상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날 이후로 우리 집은 웃음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아픈 아빠를 데리고 할머니는 장춘병원이며 연변병원이며 여러 병원들을 다녔지만 치료도 못한 채 빚만 가득 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하여 아빠는 오래 동안 집에서 누워만 계시는 생활을 하게 되였습니다. 할머니는 너무 가슴이 아파 밤에도 주무시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어떻게 아빠를 구할 수 있는지 생각을 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여기저기서 약을 구해다가 달여서 아빠한테 먹이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약을 잡수어서인지 때론 아빠가 좀 나은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집에 누워 계시는 아빠는 어쩐지 나의 아빠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예전의 아빠는 상냥하고 웃음이 많았는데 지금의 아빠는 말도 별로 없고 여위여서인지 무서워보입니다. 눈도 노랗고 얼굴도 노랗게 되였는데 아픔을 참지 못하여 앓음소리만 냈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하니 황달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빠가 또다시 병원에 입원하여 여러가지 치료를 하였지만 병은 여전히 낫지 않았습니다. 나도 아빠의 아픈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빠는 아무리 아파도 나한테 아프다는 말씀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빠가 아픈 것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빠는 2년 동안 집과 병원을 수없이 오가며 치료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치료에 매달리다보니 년세가 많으신 할머니도 점점 기력이 떨어져 갔고 집에는 빚군들도 가끔 찾아왔습니다. 어른들의 말을 들으니 한국에 간지 반년도 안되여 상하다보니 보험도 안되고 치료비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국에 있는 고모가 그나마 돈을 보내주어 치료에 보태기도 하고 생활도 꾸려나간다고 합니다. 하여 아빠가 더 속상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도 속상했습니다. 그처럼 건강하던 아빠가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으니 더 불안하였습니다. 할머니가 아무리 애를 써도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할 수 없기에 나도 속상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심하게 아파하기에 또 다시 병원으로 갔지만 할머니의 눈물도 나의 울음소리도 아빠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빠는 겨우 마흔살을 넘기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나는 아빠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지만 항상 집에 누워 계시던 아빠의 빈자리를 보면서 믿지 않을 수가 없어서 목놓아 울었습니다. 할머니도 슬픔을 참을 수 없지만 나 때문에 속으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아빠가 없으니 마음이 텅 빈 것 같습니다. 돈이 무엇이길래 건강하던 아빠가 나와 할머니만 남겨두고 하늘나라로 가셨는지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나는 오늘도 아빠의 사진을 보며 아빠가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건강하기를 빕니다.

　　아빠, 아빠가 정말 보고 싶어요.

　　/지도교원:박춘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