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발생한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신축공사현장
(흑룡강신문=하얼빈) 사고는 순식간이었다. 지난 20일 오후 2시20분 한국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신축공사현장. 6층 엘리베이터에 설치하던 거푸집이 붕괴했다. 거푸집을 두고 위아래에 있던 건설노동자 생사가 갈렸다. 1층에 있던 전모씨(55)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6층에 있던 이모씨(57)와 전모씨(56)는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숨진 전씨는 조선족이였다. 그는 십 수 년 전 한국에 건너와 오랫동안 공사현장에서 일한 '베테랑'. 전씨는 그러나 갑작스레 벌어진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전씨가 '참혹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씨 아들과 아내 모두 한국에 있지만 아내가 병석에 누워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도 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마포경찰서로 달려온 전씨의 작은 아들은 믿기지 않는 듯 표정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는 "직계 가족 이외에 한국에 사는 친척이 여러 명 있다"고 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숨진 전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전씨에게는 아들이 둘, 며느리가 한 명 있었다. 비보에 황망하게 달려온 며느리 최모씨는 흰 반팔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채 문상객을 맞았다.
최씨는 "(남편과) 안산에서 살기 때문에 시아버지(숨진 전씨)를 자주 만나지 못했다"며 "사고 소식을 듣긴 했지만 아직도 정신이 없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씨 가족과 현장에서 함께 일한 동료 열대여섯 명은 자정이 다 되도록 빈소를 지켰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어떤 과실이 있었는지 사고 경위를 수사하는 중"이라며 "공사 현장책임자를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되면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