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성 (안도현조선족소학교4학년1반)
(흑룡강신문=하얼빈)“와— 비가 내리네. 겨울에 비가 다 오다니? 참 희한하구나.”
창문가에 서있던 엄마가 이렇게 환성 비슷한 소리로 말씀하셨다. 엄마의 얼굴에는 분명히 즐거운 미소가 피여났다. 그러나 나는 비를 싫어한다. 그 리유는 바로 비 내리던 날에 한국으로 떠나시는 아빠를 바래며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아빠가 짐을 싸는 것이였다.
“아빠. 오늘 비가 내리는데 안 가시면 안돼요?”
나는 아빠와 하루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 이렇게 말했다.
“표를 이미 샀는데 어떻게 미루니? 비가 와도 비행기는 탈 수 있어.”
아빠도 나하고 떨어지기 아쉬운 듯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했다. 조금 후 택시가 아빠를 태우고 사라졌다. 나는 머리와 옷이 비에 젖는 줄도 모르고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있었다.
엄마와 함께 집에 돌아왔지만 자꾸만 울고 싶었다. 유치원 때까지 우리 가족은 한국에서 함께 살았는데 소학교에 다니게 되면서부터 나는 엄마와 같이 중국에 돌아와서 공부하게 되였다. 엄마와 같이 있어서 행복하긴 했지만 그러나 마치 해만 있고 달이 없는 그런 하늘집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아빠와 엄마가 다 함께 사는 집이면 얼마나 좋을가!
가족을 위해 한국에서 힘들게 돈을 벌고 계신 아빠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그 돈벌이가 언제면 끝나겠는지 답도 없다.
비가 계속 내린다. 지금 한국에도 비가 올가? 내가 싫어하는 비가 어서 그치기를 바라면서 나는 핸드폰으로 아빠의 위챗에 영상통화를 요청했다. 아빠의 얼굴도 보고 싶었고 목소리도 무척 듣고 싶었다.
/지도교원: 최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