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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女 애낳고 가는곳 본 외국인 '헉, 이런…'

[기타] | 발행시간: 2012.08.30일 00:00
한국만 있는 산후조리원…출산비용 日의 2배

#. 서울 용산의 김모(34·임신 25주)씨는 지난 4월 임신 진단 이후 지금까지 산전진찰에 136만500원을 썼다. 일곱 차례 병원을 갔고 그때마다 초음파 검사는 기본이고 기형아·양수·임신성당뇨 등의 검사도 받았다. 초음파 검사가 3만3000원으로 최저였고 양수검사가 84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김씨는 12월 출산까지 검사비로 최소한 25만원을 더 내고, 제왕절개로 애를 낳게 되면 150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출산후 이용할 집 근처 조리원은 2주일 기준에 360만원을 받는다. 임신부터 산후조리까지 총 비용 671만 500원 중 정부지원금(고운맘카드) 50만원을 뺀 621만500원이 김씨의 부담이다.

 #. 일본 도쿄의 호조 야스오(30· 임신 31주)는 10월 출산 예정이다. 그때까지 산전진찰에 12만6000엔(약 181만8000원)이 들 것 같다. 또 자연분만을 할 예정으로 본래 병원비는 60만 엔(865만7400원) 정도 한다. 이렇게 따지면 출산까지 모두 72만6000엔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호조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이보다 훨씬 적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49만3000엔을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본인 부담액은 23만3000엔(336만3200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 임신부의 부담을 비교하면 한국이 두 배에 달한다. 사실 진료단가는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높다. 초음파 검사료만 따져도 김씨가 3만3000원, 호조는 9000엔(13만원, 보통은 5000엔)이다.



 그런데도 산모 부담은 한국이 더 크다. 가장 큰 차이는 산후조리원이다. 일본은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도우미가 지원되는데 그 비용을 지자체가 거의 전액을 대준다. 반면 국내에서 증가세인 산후조리원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서비스다. 2007년 보건사회연구원 조사를 보면 임신부의 30%가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더 늘었다. 서울 강남차병원 관계자는 “대도시 산모는 거의 대부분이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면서 산후조리원은 2006년 294개에서 올 4월 현재 508개로 급증했다.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의원(484개)보다 많다.

 지난달 서울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딸을 낳은 이모(31·서울 서초동)씨는 분만 후 강남에 있는 D산후조리원을 이용했다. 아기에게 천연섬유 배내옷을 입혔고 지방 분해 마사지를 받는 등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받았다. 그 대가로 2주일에 1000만원을 냈다. 2009년 말 복지부 조사에서는 비용이 1200만원을 넘는 곳도 있었다.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료는 186만~217만원이다. 외부업체와 연계해 사진·요가·마사지 등을 강요하는 곳도 있다.



출산 전 과잉 검사가 많은 점도 한국 산모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22일 도쿄에서 취재진을 만난 호조는 “일본에서는 35세 이상 고령 임신부가 아니면 초음파 외에 다른 검사가 거의 없어 산전진찰에 돈이 별로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은 태아의 초음파 3D동영상 촬영 등을 강요하는 병원도 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4인가구 기준 월소득 219만원 이하)에 국한된 산모도우미 서비스 대상을 대폭 늘리고 남편의 육아휴직을 활성화해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방향으로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필수 초음파 검사 등 건강보험이 되지 않는 항목을 대폭 줄이고 산모에 한해 1~2인실 병실료에 건강보험을 일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제안한다.

중앙일보·인구보건복지협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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