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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조여정, 사투리·선정성 논란에 입 열다 [현장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2.09.11일 08:26

[OSEN=부산, 윤가이 기자] 배우가 무너지면 작품은 산으로 간다. 조여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8월의 폭염에도, 2012년 발생한 최강 태풍 볼라벤에도 꿋꿋이 촬영장을 지켰다. 여기까진 배우로서, 드라마 주인공으로서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분초를 다투는 촬영 일정 속에 뜻밖에 쏟아진 사투리 연기에 대한 지적과 연이어 불거진 선정성 논란까지 접하고도 굳건히 작품에 올인했다. 티도 안 냈다. 억울해하거나 속상해하지도 않았다.

태풍이 막 휩쓸고 지나간 9월초의 부산 해운대, KBS 2TV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 촬영장에서 만난 조여정은 항간의 논란에 대해 성격상 변명도 하기 싫다고 했다. 냉정하게 평가받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부산 사투리가 어색하다고?

지난 달 초, '해운대 연인들'의 첫 회 방송 당일과 이튿날, 온라인을 도배한 것은 '조여정 사투리 논란'이었다. 부산 태생 아가씨 '소라' 역을 맡은 그녀가 부산 사투리를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90%는 제쳐놓은 채 그저 '사투리' 하나에만 집중한 지극히 자극적이고 과장된 기사 제목들이 쏟아졌다.

"변명은 하기 싫었다.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내게 사투리는 외국어나 다름이 없는 상황이었다"는 그녀는 "(작품 촬영에 들어가기 까지) 준비 기간이 짧았던 게 사실이고 사투리가 내게 외국어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논란에 대해 담담한 심경을 전했다. 그래도 회를 더할수록 사투리 연기가 점점 더 나아진다는 의견들이 늘어났고 드라마 중반을 넘어선 지금은 논란도 수그러든 상태.

조여정은 "내 스스로는 사투리 연기 자체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투리 연기를 위해서는 독해 감각이 요구된다는 점이 다르다. 대본을 받으면 먼저 표준어(서울말)로 내용을 이해하고 다시 부산 말로 바꿔 입에 붙게 한다. 중국에 4성이 있다면 사투리에는 5, 6성쯤 있는 것 같다.(웃음) 부산 말로 바꿔 억양을 넣고 암기하고.. 그러느라 다른 때보다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함께 연기하고 있는 김혜은의 격려와 조언도 큰 힘이 됐단다. 김혜은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며 인상 깊은 감초로 각인됐다. 이번 작품에서도 맛깔스러운 사투리를 들려주며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는 평. 김혜은이 이토록 부산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이유는 그녀가 부산 태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조여정과 김혜은의 사투리를 비교해가며 억지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부산 출신과 서울 토박이, 두 배우의 사투리 연기를 비교하다니 옳지 않다.

"혜은 언니 말이 '범죄와의 전쟁' 촬영할 때 최민식 선배님이나 하정우 씨도 모두 사투리 때문에 고생들이 많으셨단다. 하지원 씨도 영화 '해운대' 찍으면서 사투리로 애를 먹었다.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말하는 언니의 얘기가 힘이 됐다. 혜은 언니가 실감나게 사투리 대사를 할 때면 옆에서 보면서 너무나 신기하고 재밌어서 웃게 된다."

마지막에 조여정은 "시청자들에게 무조건 예쁘게 봐 달라, 많이 봐 달라고 할 수는 없다. 예뻐야 예쁘게 봐주고 재밌어야 재밌다고 해주지. 안 그런가? 그저 하나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여정이라서 야한 것 아니냐고?

또 하나 '해운대 연인들'의 초반 레이스를 힘들게 한 것은 선정성 논란이었다. 조여정과 그의 파트너 김강우(이태성 역)가 자주 벗고 자주 젖고 자주 야릇한 장면을 연출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초반 등장한 조여정의 어우동쇼, 조여정과 이관순(소연 분)의 바닷가 수영, 조여정과 김강우의 육탄전 등 여러 장면들이 '너무 야하다', '눈요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여름 해변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등장할 수 있는 노출 장면이나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살린 설정과 연출이 그저 '선정적이다'라는 식으로 폄하됐다. 연기하는 배우들이나 작가, 연출 등 제작진 입장에서 속상하고 안타까웠을 법하다.

"그 장면들이 특별히 야했다기보다는 그것을 연기하는 조여정과 김강우에 대한 대중의 선입관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조여정은 '후궁'과 '방자전'으로 전성기를 맞았고 김강우는 '돈의 맛'으로 칸 국제 영화제까지 갔다. 두 사람 모두 최근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이른바 '19금 작품'들이 즐비했다. 섹시한 배우, 성숙한 이미지가 두 사람을 지배하는 게 아닐까"라는 기자의 개인적 생각을 먼저 털어놨다.

조여정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강우 오빠나 나나 필모그래피가 그렇기도 하고 둘 다 이제 서른을 훌쩍 넘긴 그런(섹시하고 성숙할) 나이가 되지 않았나.(웃음) 섹시하다, 야하다는 이미지가 분명 있을 것이다. 가령 학원물 같은 데서 풋풋한 배우들이 상반신 노출을 한다고 하면 '훈훈하다'고 봐주기도 하는데 우리 드라마에 대해서는 그러한(선정적이라는) 평가들이 일어났다"며 "그래도 그러한 장면들을 선정적이라고 보시기보다 '아, 이런 게 조여정의 이미지구나', '김강우가 갖고 있는 매력이구나'라고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떳떳하게 부끄러움 없이 해온 작품들로 인해 쌓인 내 이미지이기 때문에 전혀 후회나 미련이 없다. 있는 그대로의 매력으로 봐주시면 너무 감사하다."

바다에 빠지고 진흙에 구르고 뙤약볕에 새까맣게 그을리며 찍은 장면들이 그저 선정적이라는 식으로 비춰질 때, 짧은 기간 동안 죽어라 노력한 사투리 대사가 비난을 받을 때, 배우 입장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까. 하지만 조여정은 그때 마다 팀워크에 의지하고 황은경 작가의 격려 속에 힘을 냈다.

"난 파트너 복, 감독님 복이 있는 사람 같다. 송현욱 감독님은 정말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촬영장을 진두지휘하는 능력이 뛰어나시다. 다들 더위와 피로에 지쳐있는 데도 분위기를 이끌고 촬영을 진행하시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는 그는 "요즘은 내가 강우 오빠 칭찬을 입에 달고 산다. 너무 잘하는 배우다. 대본을 있는 그래도 살리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이 가진 최대치를 발휘한다. 너무 잘하는 배우라 배울 점이 참 많다. (정)석원이도 그렇고 이재용, 박상면, 임하룡 선배님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다들 너무 잘하시고 열심히 하고.. '해운대 연인들'은 다른 게 없다. 팀워크로 버티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함께 드라마 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무엇보다 고마운 사람은 대본을 쓰고 있는 황은경 작가라고. "얼마 전에 작가님이 인터뷰하신 기사를 봤다. 논란 속에도 내공이 깊은 배우라며 나를 칭찬해주셨더라. 그걸 보고 너무 감사하고 얼마나 힘이 났는지 모른다. 사실 작가님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늘 격려를 받았다. 늘 문자메시지로 오가던 얘기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차원이 좀 다른 것 같다. 진심이 너무 감사했고 용기와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조여정은 '해운대 연인들' 캐스팅 직후 이곳 부산으로 내려와 7월초부터 두 달간 거의 집에를 못 갔다. 조여정 등장 장면은 부산 올로케 수준이기 때문에 늘 현지에 머문다. 해운대 인근에 한 아파트를 장기 렌트해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스태프 등과 함께 비좁은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낮에는 뜨거운 모래사장을 내달리고 밤에는 얼음장 같은 바닷물에 몸을 던지느라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많다. 새까맣게 그을린 피부가 지나고 있는 여름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issue@osen.co.kr

<사진> 이야기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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