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캘빈클라인 공식 인스타그램
(흑룡강신문=하얼빈) 캘빈클라인(Calvin Klein·CK) 언데웨어의 새 광고 캠페인이 또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CK 언더웨어 광고의 선정성 논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소아성애(pedophilia)’ 마케팅 논란으로까지 번졌다고 동아일보가 전했다.
논란이 된 광고 화보는 10일(현지시간) CK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것으로, 슬립과 속옷 하의만 걸친 금발의 여성을 찍은 사진이다. 문제는 촬영 각도. 사진작가는 바닥에 누워 여성 모델의 치마 속 다리 사이 부분을 포착했다. CK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게재하며 “엿보다”라고 설명했고, 사진 중앙에는 “캘빈을 입고 슬쩍 보여줘요”라는 광고 문구가 박혔다.
사진이 공개되자 소셜미디어가 들썩였다. 일부 누리꾼은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저질이다. 포르노인가?”, “역겨운 수준.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동에게 성욕을 느끼는 ‘소아성애증’까지 언급하며 CK 측에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기도 했다. 사진 속 모델이 10대 미성년자처럼 보인다는 것.
사진 속 금발 여성은 덴마크 여배우 클라라 크리스텐으로, 올해 22세이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12세처럼 보인다. 소아성애자들이 좋아할 법한 사진”, “일부러 더 어려 보이게 광고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반면 “CK 광고는 늘 그랬다. 이게 뭐 어때서?”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패션업계 일부 전문가들도 별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모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크레이그 로렌스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CK는 늘 생각을 자극하는 브랜드였다. 그들의 광고는 늘 혁신적”이라고 평했다. 페이퍼 매거진의 에디터인 피터 데이비스도 “클라라 크리스텐의 치마 속 캘빈 속옷을 훔쳐보는 건 아동 포르노가 아니다”라고 했다. 섹시한 발상이고, 패션업계에서는 ‘섹스가 돈이 된다’라는 것. 그는 “그리고 클라라는 15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CK를 비롯한 일부 패션업체의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광고 마케팅에 익숙해져, 이를 더 이상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 사진은 충격을 주기에 마땅하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며 “성적 암시가 보편화돼 더 이상 충격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CK 언더웨어는 ‘에로티카(성애물)’라는 주제의 2016 봄 광고 캠페인 화보를 연이어 공개했다. 이번 광고 캠페인에는 흰색 상의와 속옷 하의 차림의 여성 모델이 바닥에 누워 한쪽 다리를 카메라를 향해 들어올린 사진, 청바지의 열린 지퍼 사이로 여성의 엉덩이가 드러난 사진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