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논란과 구설수에서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티아라./코어콘텐츠미디어 제공
[스포츠서울닷컴ㅣ심재걸 기자] 티아라가 또 구석에 몰렸다. 자필 사과, 당사자간 화해의 몸짓에도 쉽사리 '왕따'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곡 '섹시 러브'는 꾸준히 음원차트 5위 안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차트 밖에선 무엇을 해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같은 원인 중 하나는 소속사와 티아라의 쉼표 없는 질주에서 찾아진다. 소속사는 최초 티아라를 둘러싸고 '왕따' 논란이 일자 막바로 멤버 화영을 퇴출시켰다. 하나씩 차근차근 대응해도 오해의 소지가 많을 인과 관계를 하루 만에 풀려고 했다. 화영의 계약해지, '왕따' 해명을 다른 티아라 멤버들과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여론은 들끓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티아라에게 회생의 기회가 한 번 찾아오기도 했다. SBS '다섯손가락'의 촬영을 앞둔 은정이 제작진의 갑작스런 캐스팅 취소로 한때 동정론을 이끌었다. 속사정이야 어떠하든 겉으로 드러난 모양새는 제작진의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웠다. 티아라를 향해 쉴틈 없이 화살을 쏘던 여론도 이 때부터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때마침 화영의 '쿨'한 화해 코멘트는 분란의 끝을 알렸다.
그러자 티아라는 다시 신발끈을 동여맺다. 신곡 '섹시 러브'를 들고 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화영이 팀에서 방출된지 1개월 만이고, 은정의 드라마 하차 소식이 알려진지 1주일 만이다. 잠잠했던 호사가들은 때이른 복귀 아니냐며 다시 입방아를 가동했다. 간신히 꺼진 불씨가 또 한번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10일 인터넷을 뒤덮었던 '티아라 텐미닛'이라는 키워드는 일련의 과정을 잘 농축시켰다. 지난 8일 제주도에서 열렸던 '케이팝 에코 콘서트'에서 티아라의 무대를 본 관객들이 10분 가까이 야광봉을 끄고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내용이다. 소속사와 현장 관계자들의 말은 또 달랐지만 '티아라 텐미닛'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파만파 퍼졌다.
'바람이 불면 피하라'는 전략 대신 맞불 작전으로 위기를 면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악수가 돼버렸다. 일각에선 "그래도 지금 활동을 주저하면 앞으로 더 회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 존재할지는 물음표로 남겨졌다.
처음 소란이 생겼을 때 '왕따' 논란부터 명확하게 해명했다면, 화영의 계약해지를 한 박자만 늦췄다면 어땠을까. 또 은정의 드라마 캐스팅 취소 통보를 받고 일정부분 추이를 지켜봤다면, 티아라의 컴백을 한 박자만 참았어도 결과가 이랬을까. 여느 그룹에나 있을 법한 멤버간 갈등이 이처럼 큰 악재로 남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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