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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 아나운서가 남편의 마약 혐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고발한 가운데 음성 판정을 받은 남편이 강 아나운서를 역으로 고소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PD수첩'을 통해 이정섭 검사 비위 제보자 강미정 아나운서의 인터뷰가 최초 공개됐다.
지난 2015년 남편 조씨와 결혼한 강씨는 그해 12월 남편 친구의 초대를 받아 중국에 여행을 가면서부터 남편의 마약 투약을 의심했다. 강씨는 "남편 친구가 비닐에 싸인 초록색 덩어리를 가져와서 남편과 나눠 갖는 것을 봤다. 남편은 호텔 욕실에서 그것을 말아피우더니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은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반복됐고, 혼자 사라진 뒤 비틀대는 모습으로 돌아오는 일도 잦았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지난해 8월 남편을 찍은 영상을 MBC PD수첩에 제보했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아침 9시에 무언가에 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몸도 제대로 못 가누고 대답도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상에서 강씨가 "만취해서 들어오는 이 모습이 이해가 돼?"라고 묻자, 조씨는 "냄새 맡아봐. 나 술 안 먹었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에게서는 술 냄새가 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 "남편이 대마 흡입을 인정했다"고 주장
이미지 출처 = MBC 'PD수첩'
또한 강씨는 조씨가 자신에게 대마 흡입을 인정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남편이 '자신이 의붓아들이며 학대를 많이 받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푹 자고 싶어서 대마를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시댁 식구들도 남편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씨가 공개한 남편 누나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남편 누나는 "최소한 일주일은 안해야 몸안의 성분이 빠져나간다고 의사가 얘기했대"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씨는 남편의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고 말하며 "남편이 침대에 올라가서 포효를 하고 벽들 때리는 등 폭력적인 모습까지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의심한지 8년만에 경찰신고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남편 "마약투약 하지 않았다. 외압 역시 없다"고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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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사는 강씨가 2월 7일 고발한 사건이 3개월이 지난 시점인 5월이 돼서야 남편이 피혐의자로 출석해 조사가 이뤄졌다. 강씨는 "그 사이 변경된 수사관만 5명이며, 지지부진했던 수사가 올해 6월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고 했다.
당시 강씨는 액상 대마가 든 파이프 등 남편의 마약 증거물품을 제출했지만 조작가능성이 있다며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지연된 수사 기간 동안 남편이 평소 하지 않던 제모와 염색을 하는 등 마약 혐의 피의자들이 주로 하는 증거인멸 의심 행위도 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이렇게 수사가 지연이 된 이유는 남편의 '뒷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의심했다. 그의 매형은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다. 이에 이 차장이 나서서 수사를 무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남편측은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하며 강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역고소한 상태다. 이정섭 검사 역시 수사에 외압을 넣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며,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관계자도 “수사는 엄정하게 절차대로 진행했고 수사관 교체도 정기 인사에 따른 아주 정상적인 교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