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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오중이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의 학폭 피해를 담담하게 고백하여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지난 17일 방송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서는 회피맘 서유선과 그녀의 어머니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권오중은 학폭에 시달린 청소년 십 대 엄마의 사연을 보다가 "저희 아들도 오랫동안 학폭을 당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학폭 하는 가해자 아이도 인생에 좋지 않겠지만, 학폭을 당한 아이는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트라우마가 평생 가거든"이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 아들도 학교를 졸업한 지 7, 8년이 넘었다. 그런데도 아직 학폭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사람만 보면 자기가 학폭 당한 상처들을 보여주면서 얘기 좀 해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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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권오중은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우리 아들은 극희소질환을 앓고 있다"라며 "전 세계에서도 열 몇 명밖에 없다. 저는 아들과 함께 지내면서 배우 권오중보다 아빠, 남편으로 살고 있다"라고 말해 출연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권오중은 지난해 한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여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려 많은 이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그는 "아들 혁준이가 27살인데 힘들다. 아들의 질환은 병명이 없다. MICU1이라고 하는데 이건 병명이 아니라 염색체 기호다. 385번 유전자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토콘드리아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 특히 다리 쪽에 많이 집중되어 있어서 몸 전체에 에너지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걸을 때 티가 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알려진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도 몇 명 없다"라며 "아들 혁준이가 2017년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진단이 나왔다고 하더라. 지금은 두 명 더 찾았다고 한다"라고 고백했다.
"오랜 시간 소중하게 공들여도 유지하기 힘든 게 가정"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아픈 아들에 대한 이야기도 가감 없이 털어놓은 권오중은 이날 방송에서도 진심으로 십 대 회피맘에게 조언을 남겨 가슴을 울렸다.
10대라는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회피맘은 옆에서 아기가 관심을 요구해도 전혀 응대하지 않고 휴대폰만 계속 보는 무책임한 행동을 일삼았다. 거기에 엄마에게 상의도 하지 않고 인터넷 대출을 받는가 하면, 아이의 병원비로 모아둔 저축까지 사용한 행태를 보였다.
하지만 회피맘은 끝까지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돈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회피맘의 어머니는 "너무 답답하다.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본 권오중은 "본의 아니게 부모가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너희들 정신 차려야 해'라고 말해주고 싶다. 오랜 시간을 소중하게 들여도 유지하기 힘든 게 가정이다. 그런데 너무 쉽게 회피하는 것 같다. 혼나야 한다"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