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남뉴스

가수 이지혜가 순직한 소방관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밉지 않은 관종 언니의 선행을 공유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 하나가 올라와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었다.

소방관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안녕하세요. 누군가의 선행이 저에게는 용기가 됐습니다. 제가 받은 용기가 다른 분들에게는 일상의 작은 감동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는 "지난해 12월 1일 제주도에서 임성철 소방장이 순직한 사고가 있었다. 많은 국민들께서 함께 애도해 주셨다"라며 가슴 아픈 순직 소방관 사고를 언급했다.

고 임성철 소방장은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한 감귤창고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였다. 임 소방장은 현장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우선 대피시킨 뒤, 화재를 진압하던 중 강한 바람에 창고 외벽이 무너지면서 화를 당했다.

거센 불길과 바람에 무너져 내린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가 임 소방장을 덮치면서 머리를 크게 다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후 임성철 소방장은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임성철 소방장의 동료 소방관으로 추정되는 A씨는 "오늘 순직자 유족 지원 결과 문서를 봤다. 각 시도별 동료분들도 많은 기부를 해주셨고 여러 단체, 개인, 기업에서도 기부를 해주셨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유족 조의금 명단에서 '밉지않은 관종언니'라는 정말 관종 같은 이름을 발견했다"라며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이지혜 님의 유튜브 채널명이더라. 그동안 인터넷 커뮤니티나 인스타에서 재밌는 장면으로 많이 봐서 참 정이 가고 친근하여 더 감동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유튜브로 받은 수익, 여러분께 다 돌려드릴 것"

사진=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

그러면서 "이지혜님 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개인, 단체로 위로에 동참해주신 분들 덕분에 죽음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예상되더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에서 임무수행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소방관으로서의 사명감을 다졌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지혜 님 앞으로 평생 팬 될 것 같다.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여 감동을 자아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 역시 이지혜의 선행에 감동하며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정말 멋지다. 보면 볼수록 매력인 듯", "밉지 않은 관종언니라더니 진짜 미울 수가 없다", "인성갑.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이지혜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수익을 공개하면서 '대한소방공제회',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등에 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지혜는 3천만원이 약간 넘는 유튜브 조회수 수익을 공개하면서 "3천 얼마인데 점으로 하면 약간 별로다. 그래서 반올림해서 4천만원!"이라고 외쳤다가 "그런데 4천만원도 솔직히 짜친다. 우린 이상하게 홀수가 좋다. 그래서 5천만원을 기부하겠다"라며 통 큰 기부 소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