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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명문교, 사고 치고 실력 없는 한국학생 싫어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10.19일 10:09
폭력, 절도 잇따르자 한국부 폐쇄 혹은 축소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상하이 소재 명문 중고등학교들이 한국 학생들의 불량 행위를 이유로 9월 새학기부터 한국인 학생을 선발하지 않거나 한국부를 축소 또는 폐쇄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학교인 톈자빙(田家炳)고등학교는 그동안 한국의 J 한자교실과 공동으로 한국부를 운영해왔다. 그런데 올해 초 기숙사에 생활하는 한국 학생들끼리 패싸움을 벌여 한국에 있는 피해자 학부모들이 학교 선생들과 가해자들을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 측은 9월부터 한국인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고 한국부를 폐쇄했다.

  상하이 구베이 코리아타운과 가장 인접한 유니언인터내셔널스쿨(协和双语学校)의 중고등부 역시 지난 2월 초, 한국 학생 4명이 중국 학생들의 사물함을 열고 물건을 훔친 사건이 발생하자, 학생들을 퇴학시키고 9월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기로 했다.

  양푸고등학교(杨浦高级中学) 또한 지난 학기 한국 학생의 졸업을 끝으로 더이상 한국부를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다.

  상하이 외국어전문학교인 간촨외국어중학(甘泉外国语中学) 한국부도 사실상 폐지됐다. 지난 몇년 동안 한국부를 운영해오던 한국인 교장이 학생들의 학비를 가로채 학교에 납부하지 않고 개인사업 투자 명목으로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도 한국유학생들의 불성실한 생활태도와 수업참여, 턱없는 실력 등이 끊임없이 문제시되자, 퇴학 조치를 하거나 영어 입학시험 난이도를 높여 의도적으로 한국인 유학생을 선발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다.

  푸단(复旦)대학의 경우, 올해 영어와 수학 난이도를 높이고 면접을 영어로 진행해 중국어 보다는 영어 실력을 위주로 학생들을 선발했다. 이로 인해 중국어만 준비해온 한국학생들이 대거 불합격됐다. 지난 입시에서 280여명이 푸단대학교 입학시험에 응시해 80여명이 합격했다. 매년 3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입학했던 것을 감안하면 신입생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한국부 "철저한 관리 보장", 실제는...

  중국 현지 초,중,고 학교의 한국부는 한국학생들만 대상으로 수업과 학생관리를 하는 형태로 국제부와는 별도로 운영된다. 중국어를 전혀 못하거나 현지 학생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한국 학생들을 위해 CLS(Chinese as a second language) 프로그램을 도입해 정규학과 과목과 함께 중국어 기초실력부터 쌓는 학과과정이다.

  특히 외국인 학생은 중국에서 대학 진학시 어문(중국어), 수학, 영어, 개황(중국 역사 및 지리)의 4과목만 시험을 보기 때문에 화학, 물리 등 기타 과목을 빼고 이 과목에만 집중해서 공부한다. 학생모집은 주로 한국인이 중국인 또는 조선족동포와 함께 학생을 모집하고 커미션을 챙기는 형태다.

  중국에 유학오는 학생들 중에는 학부모와 떨어져 혼자 조기유학을 오는 유학생들이 적지 않다. 한국에 있는 학부모들은 번듯한 커리큘럼과 기숙사 생활을 통한 철저한 관리를 보장한다는 한국부를 믿고 자녀를 위탁한다.

  로컬 학교와는 특별 관리를 보장한다고 말하지만 일부 학교의 한국부 관리 실상은 참혹하다. 학생들의 탈선을 미리 방지한다며 구타 등 엄한 체벌을 가하거나 관리교사가 술에 취해 학생들을 성희롱하는 사건도 적지 않다. 학부모가 멀리 있다 보니 이같은 문제가 발생해도 제대로 처리하기보다는 사건을 은폐하기에 바쁘다.

  전직 관리 교사 S씨는 "학생들을 24시간 관리할 수 없다."며 "자유시간을 주면 일요일 오전에 나가서 한국식당 등지에서 술을 먹고 오후에 깨고 기숙사에 들어오거나 교회 간다는 핑계로 클럽을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학생을 데리고 병원에 갔더니 뱃속에서 아이가 유산됐다며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는 일도 있었으며 학생들끼리 술을 마시다가 건물 옥상에서 추락해 하반신 마비가 된 경우도 있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상하이 현지 학교 관계자는 "평소 생활과 성적을 중시하고 학생관리가 엄격한 중국 학교 운영자들의 눈에는 자유분방하고 성적이 좋지 않은 한국인 학생들이 골치덩어리다"며 "학생들의 성적과 생활태도에 따라 평가 받고 월급이 책정되는 중국 교육제도에 반 평균성적을 떨어뜨리는 한국 학생들은 시험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은 이렇지만 현지 교육 당국은 무관심하다. 주상하이한국총영사관 교육 담당자는 "바빠서 이런 사태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며 "민원을 제기하거나 민원서류를 접수하는 부서에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유학 폐해 방지하려면

  중국에 유학 오는 학생들 중에는 부모들과 떨어져 혼자 조기유학을 오는 유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기숙사 또는 홈스테이 등에서 또래끼리 생활하다 보면 자기 관리가 되지 않고 유혹에 쉽게 빠진다.

  더욱이 교실에서 한국학생들이 자거나 공부를 하지 않거나 학교를 결석한다고 해도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으며 오전수업만 하는 학교도 많아 공부는 커녕 생활관리조차 되지 않는다.

  한 교육 전문가는 "학부모들은 중국어만이라도 익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어린 자녀를 중국에 보내고 있는데, 상업적인 마인드로 학교를 운영하는 관리 시스템은 적합하지 않다"며 "많은 학생들이 불철저한 관리로 거리를 배회하거나 또래 학생들과 어울려 무절제한 생활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직 관리교사 S씨는 "일부 유학생들의 부모는 한국에서 전화통화만으로 아이들과 소통하기 때문에 감정의 변화가 심한 사춘기 시기의 자녀 말만 듣고 상황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과 중국의 교육시스템은 많은 차이가 있어 스스로 하거나 학부모가 관리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서 공부하는 습관을 갖지 못한 학생이라면 중국에 굳이 혼자 조기유학을 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지 교육심리 상담가는 "조기유학을 무조건 비판하거나 막을 수만은 없다"며 "유학을 오기 전 중국어 선행학습을 하거나 유학생활에 대해 아이와 함께 행동강령, 동기부여 및 다짐을 해두는 것도 좋은 일이며 한국부보다는 국제부가 있는 학교를 우선 선택하고 한국인이 운영관리하는 학교를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학생들끼리만 공부하는 형태의 학교에서는 중국어도 늘지 않을 뿐더러 불량 학생들에게 영향 받을 수도 있는데, 환영회, 생일파티 등의 참석을 강압적으로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의지만으로도 극복하기는 어렵다"며 "부모가 자주 방문해 자녀의 공부와 생활 상황을 파악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며 대화를 자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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