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4의 판매가 부진한 데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은 중저가 시장 공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삼성의 갤럭시S4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2분기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전분기보다 상승한 원인은 삼성이 브랜드 우세를 바탕으로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의 갤럭시S4 판매량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S4의 지난달 주문량은 평소의 1천만대에서 7~8백만대로 하락해 삼성전자 주자가 하루만에 6%에 하락하기도 했다.
차이나모바일 관계자 역시 "갤럭시S4는 이전의 갤럭시S3만큼의 혁신과 매력이 없다"며 "갤럭시S4의 판매량은 사전 예상보다 못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은 갤럭시S, 갤럭시노트 등으로 형성된 소비자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중저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례로 삼성은 최근 차이나모바일 제품군 중 기존의 3천위안(54만원)대 제품을 2천3백위안(42만원)대로 대폭 할인해 판매했다.
현지 IT 전문 컨설팅업체 아이미디어리서치(艾媒咨询) 장이(张毅) CEO는 "삼성은 갤럭시S, 갤럭시노트 등으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이기 때문에 중저가 제품도 그만큼 호소력이 있다"며 "삼성은 이같은 브랜드 우세를 바탕으로 중저가 제품 시장에서 같은 사양의 제품이라도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해 이윤을 남겼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이미디어리서치는 삼성이 향후 현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TCL, 샤오미(小米) 등 로컬 경쟁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품질 문제를 반드시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미디어리서치의 최신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 휴대폰은 '품질문제가 많은 휴대폰' 1위로 꼽혔다. 휴대폰이 갑자기 꺼지거나 재부팅, 켜지지 않는 문제가 있는 휴대폰 사용자 중 32.3%가 삼성 휴대폰 사용자였으며 다음으로 샤오미, 노키아, 애플, HTC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홍콩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저녁, 홍콩의 갤럭시S4 사용자가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다 폭발해 집안이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문은 "삼성은 갤럭시S4 등 고가 제품의 판매량이 하락함과 동시에 중저가 시장에서 로컬업체의 강력한 도전으로 이윤이 줄어드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 SA)의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천530만대를 판매해 지난 분기보다 280만대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은 전분기보다 0.9% 늘어난 19.4%로 중국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