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국헌기자]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사진)가 27세에 세계 9위 갑부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상장되면 마크 저커버그가 280억달러(약 31조원)를 손에 쥐게 된다고 보도했다.
개인으로는 최대주주인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지분 28.2%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증시에서 1000억달러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저커버그에게 돌아가는 돈은 280억달러다.
포브스는 저커버그가 세계 9위 갑부가 된다고 순위를 매겼다. 정보기술 (IT)업계로 국한해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다음 가는 3위 갑부다.
저커버그는 증시에서 버는 돈 이외에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로 수십억원대 연봉을 받고 있다. 작년에 연봉, 보너스 등으로 총 149만달러(약 16억원)를 벌었다.
저커버그가 젊은 나이에 갑부의 반열에 들었지만, 전형적인 억만장자나 실리콘밸리 갑부가 되진 않을 것으로 월가는 관측하고 있다.
치과의사와 정신과 의사 부모님 아래서 좋은 교육과 풍족한 삶을 산 저커버그는 물질적인 삶과 거리가 있는 행보를 보여왔다.
페이스북 창업 후 8년간 IT업계 리더로 떠오른 저커버그는 회의에 아디다스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고, 페이스북 광고사업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단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그는 하버드대 기숙사 룸메이트이자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와 함께 지난 2010년 12월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또 그는 명함에 "나는 CEO...b-."란 장난스런 문구를 넣을 정도로 권위주의적인 모습과 거리가 있다. 고급 주택과 고가의 자동차를 즐기기보다 평범한 집에서 살면서 채식과 애완견 산책을 즐긴다.
지난 2010년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저커버그를 다소 부정적으로 그렸지만,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전직원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김국헌기자 paper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