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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수' 열풍이 2012 가요계에 미친 영향

[기타] | 발행시간: 2012.12.06일 15:46
'강남스타일' 뮤비 탄생에 한 몫

시청률 높은 예능 업고 음원차트 무임승차 한숨도

[OSEN=이혜린 기자]용감한녀석들이 6일 가요계 은퇴를 공식발표하면서 이들이 이끌어온 '개가수(개그맨+가수)' 열풍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이들이 "가수들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은퇴'까지나 결정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 그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했음을 반증한 셈. 가수들이 '누'라고 느낄만큼 큰 인기를 가진 것이다.

지난 상반기 개가수의 음원파워는 상당했다. 지난 5월 용감한녀석들이 처음 발표한 'I 돈 care'는 돈에 일희일비하는 생활 밀착형 가사와 흥겨운 리듬으로 각 음원차트를 상당기간 점령했다. 특히 가창력을 보유한 신보라의 인기는 매우 높아져서 SBS '유령' OST '그리워운다'를 혼자 불러 곧바로 음원차트 1위를 꿰차기도 했다. 발매 즉시 1위에 오르는 건 기존 가수들에게도 어려운 일. 이 노래는 개가수의 전형적인 곡은 아니었지만, 이들 개그맨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아졌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바통은 정형돈이 이어받았다. 형돈이와 대준이는 다소 어눌한 랩과 코믹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 '올림픽 대로'와 '안좋을 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를 차례로 히트시키며 지나치게 '잘 빠진' 기존 음악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음원차트에서 개그맨들의 입지가 넓어지자, 당연히 가요계에서는 쓴소리도 잇따랐다. 예능 프로그램이 일부 방송인 위주로 재편된 상황에서 음악프로그램 마저 낮은 시청률로 프로모션을 제대로 할 기회가 없었던 가수들 입장에서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등에 업고 음원차트에 안착하는 개그맨들이 좋게만 보일 수 없었던 것. 특히 몇몇 프로그램이 이들 개그맨들의 음원을 집중 홍보해주면서 가요계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개가수 열풍은 의외의 대박도 낳았다. 가수들의 힘을 빼놓을 줄 알았던 개가수 열풍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노래가 탄생하는데 한몫한 것. 바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컴백을 앞두고 국내 가요계 트렌드를 분석하던 싸이에게 개가수 열풍이 눈에 띄었고, 싸이는 대중이 재미있고 생활밀착적인 메시지를 원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싸이는 지난 7월 '강남스타일' 발매 당시 "개가수가 많아졌고 또 많은 사랑을 받는데, 나도 한심한 것의 본떼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신곡을 준비했다"면서 "시대가 웃긴 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었다. 싸이는 작정한듯 B급 유머를 녹인 뮤직비디오를 선보였고, 이는 완성도 높은 음악과 맞물리며 미국 빌보드 7주연속 2위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강남스타일'이 7~8월 음원차트에서 내내 1위를 지키며 정점을 찍자 B급 유머를 내세운 '개가수' 열풍은 다시 수그러들기도 했다.

9월 나란히 발표된 UV, 형돈이와대준이의 신곡은 나란히 그리 높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윤도현까지 나선 UV의 '그 여자와 살래요'와 형돈이와 대준이의 '오예!'는 10위권에 가까스로 들거나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나간 트렌드가 될 뻔했던 개가수 열풍은 슈프림팀의 이센스가 트위터를 통해 공식적으로 '가수 흉내내는 개그맨'에 대해 "꼴보기 싫다"는 멘트를 덧붙이면서 다시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대체적인 여론은 이센스의 발언이 지나쳤다는 것이었지만, '쉽게' 만들고 '쉽게' 홍보하는 개가수에 대한 가요계 시선이 일부분 녹아있는 발언이었다.

용감한녀석들은 가수들에게 미안함을 표하며 음반 활동은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개가수 열풍은 예능의 힘이 건재한 이상 계속될 전망이다. 예능 프로그램들이 가장 쉽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곳이 음원시장이기 때문. 홍보는 예능을 통해 충분히 할 수 있는데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에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MBC '무한도전'은 아예 박명수를 작곡가로 설정하고, 신곡을 무더기로 내놓을 전망. 또 한번 음원차트 대공습이 예고된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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