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초롱 기자] 바다의 보물로 불리는 미역은 생일이나 산모(産母)들의 산후조리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산모에게 미역을 먹이는 이유는 미역 자체에는 산모(産母)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미역의 다양한 속설이나 풍습에 의한 것도 한몫 한다. 특히 미끌미끌한 성질로 인해 배 안에서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태반 등이 미역처럼 쉽게 미끄러져 나오라는 의미도 있는데 이러한 성질로 인해 시험을 보거나 중요한 결과가 있을 때 미역국을 먹으면 낙방한다는 속설도 있다. 이 외에도 ‘긴미역을 자르면 산모 허리가 아프다’고 하여 산모에게 자르지 않은 미역을 먹기도 했다.
이러한 미역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 등 동북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식용하는데 일본에서는 '담배 피우는 데 미역 된장국'이란 말이 있다. 이것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몸을 위해서 미역 된장국을 먹으라는 의미이다.
일본 동경대학교 영양연구실에서 실험쥐를 사용하여 니코틴에 대한 미역의 효과를 조사했다. 실험쥐를 과도하게 니코틴에 노출시키자 체중이 감소하고 콜레스테롤이 증가하였다. 하지만 이 실험쥐에게 미역 분말을 먹인 결과 체중은 증가하고 콜레스테롤은 감소하는 것이 관찰되어 미역이 흡연자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역을 비롯한 다시마, 파래 등의 해조류에는 담배연기 성분 중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파렌과 중독성 물질인 니코틴을 분해하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식탁에 흔히 볼 수 있는 육류. 생선. 달걀은 산성식품인데 미역국은 이를 중화시켜 체질을 개선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특히 미역을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각종 영양성분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미역초무침이나 미역국을 끓일 때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좋다.
미역은 다양한 요리로 응용된다. 미역의 대표적인 요리인 미역국은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지만 쇠고기미역국, 조개미역국, 사골미역국, 황태미역국, 미역된장국, 들깨 미역국, 홍합미역국 등으로 응용이 가능하고 맛도 좋아진다.
여름철 미역냉국을 만들 때 오이를 곁들이는 것은 물론 소금이나 설탕 대신 매실, 오미자, 복분자 등 의 원액을 약간만 넣어주면 향과 맛이 더욱 좋다.
미역 무침의 경우 식초를 곁들여 초무침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 두부를 넣어 고추장이나 간장을 이용하여 만드는 미역두부초회도 별미다.
이 외에도 마른 미역을 잘게 썰어 기름으로 간을 하여 볶은 미역볶음과 생미역을 먹기 좋게 자른 후 밥과 고추장 혹은 쌈장과 함께 먹는 미역쌈이 된다. 또한 마른 미역을 잘게 썰어 기름에 튀긴 미역자반, 잘게 뜯은 생미역에다 고추장이나 된장으로 갖은 양념을 해 주물러 물을 약간만 붓고 끓이면 미역지짐이 된다.
하지만 미역과 같은 해조류에는 단백질이나 지방이 부족하므로 콩과 같이 단백질, 지방이 풍부한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longlong23@cbs.co.kr